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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운용, 외환보유액 선진국주식운용 '첫발' 국내운용사 최초 선정…ETF 등 패시브 위주 운용

김슬기 기자공개 2019-04-05 08:04: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위탁운용사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한은은 2012년부터 중국 위안화 주식투자를 할 때 일부 국내 운용사를 위탁기관으로 선정해왔으나 선진국 주식 위탁운용사로 국내 운용사를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위탁자산은 선진국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을 사용하기보다는 주가 지수 등을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하우스로 그간의 운용역량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 외환보유액, 위탁비중 18%…"주식 비중은 미미"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은 4037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144억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환(유가증권, 예치금 등)이 3933억달러였으며 SDR(Special Drawing Rights·IMF 특별인출권)과 IMF 포지션이 각각 34억달러와 21억달러로 집계됐다. 금은 48억달러다.

2018년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비중은 5.3%, 직접투자자산은 76.4%, 위탁투자자산은 18.3%의 비중으로 가져가고 있다. 외환보유액을 비율대로 역산해보면 현금성자산 208억달러, 직접투자자산은 3005억달러, 위탁투자자산은 720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위탁자산 중 250억달러는 한국투자공사(KIC)가 굴리고 있다.

한은은 위탁자산을 유형별로 채권 펀드, 주식 펀드, 혼합 펀드 등으로 나눠서 운용하고 있다. 채권펀드는 △선진국 정부채·우량 회사채·자산유동화채 등에 투자하는 혼합형 채권펀드 △회사채 △자산유동화채 △물가연동채 △ABF(Asian Bond Bond) 등 21개로 구성돼 있다. 혼합펀드는 △KIC 위탁펀드 △GTTA(Global Tactical Asset Allocation)펀드 △Balancing 펀드 등 4개가 있다.

이번에 위탁을 맡긴 주식펀드는 선진국과 중국 등 2종류로 나뉘며 위탁펀드는 22개다. 한은은 위탁자산 중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주식을 편입하는지 외부에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다만 외환보유액의 목적을 고려했을 때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한다.

한은 관계자는 "선진국 주식 위탁운용사에 국내 운용사를 선정한 것은 처음"이라며 "국내 운용사들의 경우 투자 경험이 점점 많아지면서 해외 운용역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용계약기간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성과를 보고 향후 위탁 규모 확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삼성·미래운용 최대강점은 다양한 ETF 라인업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국내에서 1,2위에 해당하는 대형 운용사이다. 한은 역시 두 운용사가 그간 쌓아온 운용노하우를 높게 산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위탁하는 선진국 주식의 경우 액티브 전략을 사용하지 않고 패시브 전략만을 구사할 예정이다. 오는 4월 두 운용사는 한은과 위탁계약을 체결한 후 각각 1억5000만달러씩을 받게 될 계획이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은 ETF 라인업이 다양할 뿐 아니라 시장 규모 역시 압도적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ETF 시장 규모는 44조2604억원이며 삼성운용(22조9768억원), 미래에셋운용(11조2059억원)의 시장점유율은 52%, 25%이다.

두 운용사는 ETF 상품 개발이나 운용 등에 관한 노하우가 많이 축적된만큼 선진국 인덱스 투자 전략 역시 타 운용사에 비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운용은 국내 ETF 시장 선구자라고 할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고 다양한 해외운용사와 함께 업무협약 등을 통해 협업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미국의 ETF 운용사인 '글로벌 X'와 캐나다의 호라이즌, 호주의 베타쉐어즈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이번에 한은으로부터 받을 자금은 인덱스 일임자금이라고 보면 된다"며 "패시브 전략은 운용사의 시장에 대한 시각을 배제하고 시스템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관련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곳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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