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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IPO, 안하는게 아니라 못한다? 순익 1/10 토막, 자본잠식 지속 '내부 악재'…LCC 몸값 하락도 발목

김시목 기자공개 2019-04-09 08:33:2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4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타항공의 기업공개(IPO)가 무기한 표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초 상장을 미룬 이유는 시장 침체 등 외부 변수란 이스타항공의 입장과 달리 수익 폭락, 자본잠식 지속 등의 내부 이슈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몸값 산정의 기준인 순익이 1년 만에 1/10토막으로 줄면서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실적 부진 여파로 고대했던 자본잠식 해소도 실패했다. 자본잠식률이 완화 추세긴 하지만 경쟁 격화에 따른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여기에 저비용항공사(LCC) 업황 악화와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IPO 여건이 악화한 점도 증시 입성을 막고 있다.

최근 이스타항공은 연내 상장 계획을 내년 초로 연기했다. 2015년 처음 IPO를 검토해온 점을 고려하면 4년 넘게 결실을 내지 못했다. 다만 2016년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선정한 뒤 기업실사를 끝내는 등 '정중동'의 행보는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 지난해 초만 해도 IPO는 급물살을 탔다.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티웨이항공도 IPO에 탄력이 붙었다. 이스타항공 역시 1분기 역대급 수익을 달성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발목을 잡았던 자본잠식 역시 곧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실적이 급감하면서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매출 등 외형은 커졌지만 자체 수익창출력이 떨어지면서 이스타항공의 잠재력에 의구심이 커졌다. 영업이익, 순이익의 감소는 곧 밸류에이션, 공모액과도 직결되는 만큼 시장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실제 이스타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3억원, 39억원에 그쳤다. 한 해 전(영업익 157억원, 순이익 322억원)과 비교하면 폭락한 수준이다. 특히 1분기 2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낙폭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의 수익성 폭락은 자본잠식을 지속시켰다. 지난해 연초 폭발적 실적이 예상되면서 수년 간 지속된 자본잠식이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자본잠식률을 과거 대비 낮은 50% 아래로 내린 점은 위안거리다.

시장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상장을 안하는 것이 아니고 못하는 쪽에 가깝다"며 "실적이 급락하면서 신뢰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루면 희망은 있겠지만 여건을 감안하면 단기간 상장 실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의 내부 이슈와는 별도로 LCC 업황의 회복 여부도 불투명하다.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상장에 성공했지만 거기까지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티웨이항공은 기관이 대거 불참하는 등 증권사에 대규모 실권을 넘기고 상장을 끝냈다.

물론 LCC 4호 주자인 에어부산의 경우 외형상 성공적으로 증시에 들어가긴 했지만 눈높이를 낮춘 결과였다.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개선에 방점이 찍혔던 만큼 몸값 기대를 버리고 상장을 완료했다. 당시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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