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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없다"…8개사 동반 '불황의 늪' [위기의 제주 카지노]①중국인 발길 끊자 매출 회복 '요원'…랜딩·엘티·파라다이스, 수익 경고등

제주=이충희 기자공개 2019-04-10 09:26:05

[편집자주]

2010년대 초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최대 호황기를 구가했던 제주 카지노 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매출이 폭락한 신화월드 랜딩카지노는 매각설이 나돌고, 내년 초 대형 리조트로 이전을 계획중인 롯데관광 카지노는 지역 반대 여론에 신음하고 있다. 더벨이 현장 취재를 통해 위기를 맞고 있는 제주 카지노 업계 속사정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5: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장밋빛 꿈에 부풀었던 제주 카지노 업체들이 최근 매출 급락세에 흔들리고 있다.

올해 말 완공되는 드림 리조트로 확장 이전할 계획인 롯데관광 엘티카지노에도 벌써부터 불안감이 감돈다. 카지노 업계는 사드 여파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규제까지 더해지자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지노 불황, 신화월드 허상 뒤에 숨었다

8일 제주도 카지노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제주도 내 8곳 카지노 업체들의 전체 매출은 약 5112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랜딩카지노가 전년 대비 9배 이상인 약 3850억원 매출을 올리면서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랜딩카지노는 작년 2월 국내 최대 규모 복합리조트 신화월드로 확장 이전하며 개장 특수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현지 업계에서는 이런 역대급 매출이 반짝 실적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던 신화월드 랜딩카지노의 사업이 최근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화월드 운영사 랜딩인터내셔널의 양지혜(Yang Zhihui) 회장이 작년 하반기 중국 정부와 마찰을 빚자 신화월드를 방문하던 중국인 VIP들이 발길을 뚝 끊었다.

제주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랜딩카지노의 역대급 매출은 대부분 양 회장이 건재했던 개장 초에 기록된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매출이 거의 없었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랜딩카지노의 상반기 반짝 효과를 제외하면 다른 7곳 카지노 매출은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5년 495억원, 2016년 552억원 매출을 기록한 파라다이스제주 카지노는 2017년 매출이 336억원, 2018년 246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367억원이었던 엘티카지노도 2018년 43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작년 하반기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랜딩카지노는 올 1월 매출이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였다. 다른 5개 소규모 카지노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 내 상징과도 같았던 파라다이스 카지노나 엘티 카지노 조차 사드 이전 수준으로 매출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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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백만원.

◇메르스·사드 2연타에 중국인 급감…규제는 역주행

제주 카지노는 1980년대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8곳 허가를 내주며 산업이 본격화됐다. 2010년대 들어 급증한 중국인 관광객 덕에 최대 호황을 맞기도 했다.

위기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에서 유행한 호흡기 질환 메르스 사태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2016년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관광객 급감이 업계에 결정타를 날렸다.

2015년 8개 하우스가 고른 실적을 내며 총 2096억원 매출을 기록한 뒤 서서히 추락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제주도청이 에이전트 지급 수수료도 매출에 포함시키라고 지시하면서 실제 카지노 업체가 손에 쥔 돈은 이전 대비 훨씬 급감한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도 카지노들은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에이전트 수수료까지 매출로 인식하고 있어 불만이 크다. 제주도청은 2015년부터 카지노감독과를 신설해 서울, 인천 등 타지역 카지노 대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전국의 카지노 업체들은 현행법상 매출의 10%를 관광기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에이전트에 지급하는 수수료 규모에도 민감한 편이다.

현지 관계자는 "지금은 전체 매출의 7~8할이 에이전트에 지급되는 수수료일 정도로 회사가 가져가는 비중이 낮아졌다"면서 "에이전트가 모셔오는 손님 말고는 카지노를 방문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주도권이 완전히 이들에게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매출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곳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완공 앞둔 드림리조트, 성패 여부 관심

업계 관계자들은 제주도 내에서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산업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한다. 8개 카지노가 모두 외국인 전용이지만, 사행성 산업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외화 벌이 등 순기능이 완전히 묻혀 있다고 토로하는 것이다.

최근 제주도 방문객 수가 감소 추세여서 점차 위기감을 느끼는 관광업 종사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카지노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하고 육성해야 제주 관광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이들은 평가한다.

올 연말 완공을 앞둔 롯데관광의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에 거는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드림타워는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녹지그룹이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호텔, 카지노, 리테일 몰 등이 포함된 초대형 리조트로 개발하고 있다. 제주시 노른자 땅 위에 건설되는 드림리조트 성패 여부는 2020년대 제주 관광업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의 경쟁지인 동남아, 일본 등은 카지노가 포함된 대규모 복합 리조트를 속속 건설해 중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대부분 90년대 지어진 제주의 호텔로는 더이상 관광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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