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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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스킨큐어, 1200억 대여금 연장에 유동성 '뚝' 유동비율 271%→28%, 연속 적자 누적…감사인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 언급

서은내 기자공개 2019-04-10 08:32:4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07: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지난해 최대주주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및 셀트리온홀딩스와 1200억원 가량 되는 대여금의 만기를 연장하면서 유동성이 급격하게 줄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감사법인은 회사의 유동성 지표와 관련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스킨큐어는 그동안 재무제표에서 유동자산인 단기투자자산으로 분류 표시해왔던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금 1136억원을 지난해 연말 비유동자산 항목인 장기대여금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유동비율은 271%에서 28%로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눠 기업의 재무적 유동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회계업계에선 유동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 위험 신호로 해석한다.
셀트리온스킨큐어 유동성 지표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오랜기간 서정진 회장과 셀트리온홀딩스에 대규모 자금을 빌려주는 역할을 해왔다. 홀딩스는 서 회장이 지분 96% 소유하고 있어 개인회사와 마찬가지이며 셀트리온스킨큐어 역시 서 회장이 지분 70%를 소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서 회장과 홀딩스에 빌려준 대여금은 각각 각각 424억원, 712억원씩 총 1136억원이다. 이 대여금에 대한 이자율은 4.6~6.9%다. 서 회장은 대여를 위해 본인 소유의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104만여 주를, 홀딩스는 보유 중인 셀트리온 주식 48만여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주식 가치로 보면 각각 723억원, 936억원 가량 된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오너 대여금 규모는 매년 1000억~1100억원 정도였다. 2017년 말에는 1142억원, 2016년 말에는 1065억원이었다. 오너 대여금은 셀트리온스킨큐어 재무제표에서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즉 유동자산으로 표시돼 왔다.

지난해 연말 사업보고서에서부터는 분류가 바뀌었다. 만기가 1년 이내에 돌아오지 않는 자산, 즉 비유동자산으로 바뀐 것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지난해 서 회장 및 셀트리온홀딩스와 총 8차례에 걸쳐 대여금의 만기를 연장하는 기존보다 더 늘리는 계약을 맺은 결과다.

오너와의 자금 대여 거래는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존폐 여부에 의문을 제기할 만큼 실제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감사법인인 삼영회계법인은 2018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감사의견을 제시하면서도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을 표기했다.

주석사항을 보면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수년간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으며 2018년 말 기업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73억원 더 많다. 이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풀어썼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유동자산 및 유동부채 현황을 보면 현금을 포함해 1년 내 현금화 가능한 당좌자산은 152억원인데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전환사채 규모는 700억원이 넘는다.

재무적으로 자금 여력이 빠듯한 가운데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화장품 사업 손실까지 더해져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6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172억원의 영업손실, 22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형회계법인 관계자는 "연내 은행 차입금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보유 중인 유가증권을 매각하는 등 현금 마련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 유동성 위기에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까지의 영업 상황만 보면 회사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스킨큐어에 대해 지난달 말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사업이 적자를 보고는 있지만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보유 주식 등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1조원에 달해 큰 부담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각각 267만주, 197만주 가량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말 기준 시가로 6062억원, 1509억원이다. 다만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같은 주식 가치도 총 1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관계자는 "대여금 원금 회수 기간을 갱신해 대여기간이 길어지다보니 감사인 측에서 대여금의 비유동자산 전환을 제안해 받아들인 것"이라며 "계속기업 불확실성 언급은 통상 3년 이상 영업적자가 계속될 경우 받는 코멘트라고 들었다. 현재 보유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큰 유동성 위험은 없다고 판단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등에 대해선 매출채권 회수 등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 투자자산 처분 등의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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