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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변동 감지되는 한진그룹 이사회 [조양호 회장 타계]한진칼·㈜한진 등 9개 계열사 임원 공백, 이사진 재구성 촉각

임경섭 기자공개 2019-04-09 11:28:3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호 회장의 별세는 한진그룹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온다. 수 십년간 조 회장이 한진그룹 계열사들에서 다져온 입지와 경영 환경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들에 등기임원으로 올라있다. 조 회장 별세로 발생한 갑작스런 공백으로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이사회에는 지각변동이 발생할 전망이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내 9개 계열사에서 등기 및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조 회장은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진에어 △정석기업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또 △한국공항 △칼호텔네트워크에서는 미등기임원으로 올라있다.

조 회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핵심 계열사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겸직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조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상 중요한 연결고리에 해당하는 한진칼·㈜한진·대한항공의 등기임원직을 유지하고 나머지 계열사에서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한진칼, ㈜한진…예기치 못한 이사회 공백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조 회장의 별세는 한진칼과 ㈜한진에는 더욱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다가온다. 조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미국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와중에도 한진칼·㈜한진·대한항공의 등기임원직을 보존하려는 의지가 확고했다. 한진칼과 ㈜한진에서 조 회장의 임기는 아직 1년이 남아있었고 2020년까지 등기임원을 유지한다는 전망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더불어 조 회장은 핵심 계열사들에서는 대표이사직을 역임하면서 친정체제를 이어가고 있었다. 한진칼·㈜한진·대한항공은 각각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면서 한진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동시에 사업 규모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한진칼과 ㈜한진은 조 회장 공백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 조 회장의 별세로 한진칼과 ㈜한진의 사내이사진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다. 조원태 사장과 석태수 대표이사 2인 체제로 변경되면서 한진칼 이사진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감사 1명으로 구성된다.

조 회장이 맡고 있던 한진칼 이사회 의장과 함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자리가 조 사장에게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의 이사회 의장과 사추위 자리는 조 사장에게 세대교체를 이루고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진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체제로 전환된다. ㈜한진은 서용원 대표이사와 류경표 대표이사 2명이 사내이사진을 구성한다. 조 회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전까지 ㈜한진의 사내이사의 수는 사외이사진의 절반 수준에 머무른다.

대한항공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받으며 조 회장의 연임이 무산됐지만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됐다. 3세 경영인으로의 리더십 교체가 불가피한 가운데 대한항공의 사내이사진은 조원태 대표이사, 우기홍 사내이사, 이수근 사내이사 등 3명으로 축소된다.

◇아직 물러나지 않았던 6개 계열사… 이사회 공백 현실화

한진그룹 이사회

조 회장은 선제적으로 6개 계열사의 등기 및 미등기임원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KCGI의 경영 참여 시도가 한창이던 당시 조 회장 일가에 대한 반대 여론을 달래고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한편으로는 KCGI와의 분쟁에서 경영 참여 시도를 저지하려는 확고한 의지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4월 8일 현재 이들 계열사들의 등기를 살펴보면 실제로 조 회장의 사임이 반영된 회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회장은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던 진에어·한진관광·정석기업·한진정보통신에서 등기임원으로 확인되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무산된 대한항공의 사내이사직은 자연스럽게 상실될 예정이지만, 국민연금 등의 견제를 받지 않았던 다른 계열사들의 등기에서 조 회장의 사임을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조 회장의 별세로 등기 및 미등기임원직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진에어·한진관광·정석기업·한진정보통신 이사회에서 배제된다. 그리고 한국공항의 상근회장직과 칼호텔네트워크에서 유지하고 있던 미등기임원직도 모두 내려놓게 된다.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조 회장의 별세로 발생하는 이사회 공석을 메워야 한다. 진에어는 최정호 대표이사와 이성환 상무이사 2인 체제로 축소된 사내이사진을 유지한다. 진에어 외에 한진관광·정석기업·한진정보통신 등 계열사에서는 후임 인선이 발표되지 않았다. 공백을 유지한 채 축소된 이사회를 구성하거나 조 회장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인물을 선임하는 등의 변화가 발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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