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리는 중동시장,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thebell note]
이명관 기자공개 2019-04-12 10:17:3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1일 08: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건설업계 화두 중 하나는 중동이다. 중동발 발주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낭보가 들려오고 있다.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광물회사인 마덴(Ma'aden)과 9억 달러 규모의 뉴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현대건설도 25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유정 물 공급시설 수주가 임박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엔 30억달러 규모의 연결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대우건설 등도 중동에서 대형 사업 수주를 모색 중이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가 2014년 이후 후퇴한 해외 건설 수주를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시장으로 꼽혀왔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2010년 716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290억달러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300억달러까지 회복됐지만, 한창 때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중동 수주 감소 때문이다.
특히 최근 3년 수주 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건 국내 건설사들의 소극적인 수주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2013년부터 중동발 어닝 쇼크를 경험한 이후 보수적인 해외 수주 전략을 유지해 왔다. 건설사들은 해외 사업보다는 국내 주택사업의 비중을 늘려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주택 시장 침체 조짐을 보이는 등 시장 분위기가 바뀌며 해외 수주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분명한 점은 과거 대규모 손실을 입었던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학습효과가 더해지면서 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공격적으로 수주를 했던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외형 유지뿐만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려의 시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중동 지역의 상황이 예전과는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정치적인 요인 등 환경적인 요소들이 리스크로 남아 있는 탓이다. 과거의 학습효과 덕분에 보수적인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위험 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포기할 수 없는, 하지만 위험 요인은 많은 곳이 중동이다. 과거와 다르게 리스크관리를 염두에 둔 수주 전략, 공격적이지만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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