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박삼구 부자 아시아나 손 떼라 '경고' 자구안 진정성 의심…정권교체기 겹치는 3년 요구 '의구심'
원충희 기자공개 2019-04-11 13:35:4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1일 12: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이 박삼구 전 금융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물론 그의 아들이 박세창 아시아나아이디티(IDT)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관여하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박 회장의 일가가 아시아나항공에서 아예 손을 떼라는 경고인 셈이다. 금호그룹이 요구한 '3년'의 개선기간에도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사실상 박 회장의 자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
|
그는 "산은에 따로 전달한 것은 없지만 5000억원 요구했다고 하는데 그만한 돈을 지원한다고 하면 제가 아까 한 원칙에 입각해서 검토해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셈이다.
산은은 전일 금호 측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구안에는 △오너일가가 보유 금호고속 지분 4.8%(13만3900주) 전량 담보 제공 △금호타이어 담보지분 해지시 박삼구·박세창 보유지분(42.7%) 담보 제공 △유동성문제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 요청 △경영정상화 기간(3년) 동안 이행여부를 평가 후 목표미달시 아시아나항공 매각 진행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최 위원장은 또 "보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 물러난 후 아드님(박세창)이 경영한다고 하는데 두 분이 뭐가 다른지, 달라진다고 기대하는건지 이런 것도 감안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어쨌든 채권단의 판단기준은 대주주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란 회사를 살리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삼구 회장 부자가 아시아나항공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는 강경한 표현이다.
특히 그는 금호그룹이 요구한 '3년'이란 기간에 강한 의문을 표했다. 최 위원장은 "과연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의 시간이 어떠했냐"며 "어떤 면에서 보면 30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이 상황에서 또 다시 3년 달라고 하는 게 어떠한 의미인지…"라고 말했다. 3년 후면 대선정국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들의 발언은 금호 측의 자구안이 대주주의 면피일 뿐 진정성이 없다는 뜻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완곡한 표현이 아닌 거의 직설에 가깝게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그만큼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여겨진다. 다만 그는 정상화가 안 되면 매각하겠냐는 질문에 대해 "이 정도만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자본잠식 벗어났지만 결손금 두 배 늘었다
- [한국투자캐피탈]6년 만에 사내이사 신규 선임…사내이사 2인 체제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이사회 모니터]BNP파리바-신한금융 합작경영 상징 '이사회 쿼터'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KB캐피탈 인수 10년]‘KB차차차’ 앞세워 국내 대표 중고차거래 금융사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실적 저하에도 현금 쌓이는 삼성SDS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기, 4년 만에 잉여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경영진 인센티브의 명암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SDI, 1조 번 배터리에 시설투자 4조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디스플레이, 전자 배당에 현금 보유량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자, 늘어진 현금 사이클…해법은 '매담대' 확대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한미반도체, 트렌드·장래성·주주환원 '3박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그룹 핵심' 삼성전자, 반도체 재고 증가폭 둔화 '숨통'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배당주 코리안리, 자사주 대신 무상증자 택한 이유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삼성전자, 연 10조 배당…믿는 구석은 반도체 '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