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AI스타트업 스켈터랩스 "기술 스타트업 육성 절실" [VC 투자기업]국내 벤처 1세대 조원규 대표, 장기 투자 및 엑시트 출구 전략 필요

김은 기자공개 2019-04-16 08:04:0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2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기술 스타트업 '스켈터랩스'가 기술 벤처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벤처 시장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은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분야 위주로 그간 이뤄져왔다. 따라서 인공지능·소프트웨어 등 신기술 분야 관련 기업 육성이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다.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

12일 서울 성수동 스켈터랩스 사무실에서 만난 조원규 스켈터랩스 대표(사진)는 "여전히 한국은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 자체가 낮아 기술 기업이 정부 과제를 따내거나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한국에서는 창업과 벤처의 개념을 혼용해서 사용하다보니 혁신 기업 탄생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원규 대표는 서울과 미국 실리콘밸리를 오가며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정보 기술 개발에 힘써온 벤처1세대다. 그는 1992년 새롬 기술을, 미국에서는 1999년 다이얼패드, 2002년 오피니티를 공동 창업했다. 이후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구글코리아 연구개발(R&D) 총괄사장을 역임했다. 2015년 AI 기술 스타트업 스켈터랩스를 설립했다.

그는 "창업과 벤처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시장에 주는 임팩트 자체가 다르다"며 "창업은 고용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며, 벤처는 혁신을 통해 국내 산업적인 리더십을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 정부 제도나 지원 대부분이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는 창업에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다보니 정부의 강한 육성의지에도 불구하고 기술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누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다양한 과제의 선정 기준이 스타트업보다는 중소·중견기업에 맞춰져 있다"며 "제안서 등으로 기술 기업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보다는 적절한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구조를 마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당장 매출을 견인할 수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는 스타트업 위주로 투자 유치가 이뤄지고 있어 기술 벤처기업들이 투자금을 조달받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벤처캐피탈의 장기 투자, 이를 통한 유망 기술 개발, 향후 매각할 수 있는 출구 마련 등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벤처캐피탈들은 언제 수익이 발생할 지 모르는 기술사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꼽히는 스타트업들의 대부분은 소셜커머스·핀테크·배달·숙박대행 등 대부분 O2O 서비스 기업이다.

따라서 그는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 대표는 "좋은 기술을 개발해 기업들에게 먼저 공급하는 스타트업이 국내외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투자는 물론 기술벤처와 함께 같은 비전을 가지고 시장에 뛰어들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가들의 능력에 따라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이며 이에 힘입어 한국 또는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켈터랩스는 이미 지난해 카카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롯데홈쇼핑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현재 최소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자금을 조달해준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자들과 정기적인 주주 모임을 개최하고 있다"며 "후속 투자유치는 물론 사업 운영과 앞으로의 회사 전략 등에 함께 의논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