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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차입한도 1조 증액…선제적 대응? 전단채 발행한도 확대 이사회 결의…발행어음 관련제재 대응차원 '해석'

구민정 기자공개 2019-04-17 08:46:5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전자단기사채 발행한도를 늘리며 단기유동성 확보 수단을 마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발행어음 제재 확정 이전 미리 조달 한도를 늘려놓은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예상보다 낮은 수위의 제재로 발행어음 영업 자체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사업에 소모될 자금에 대한 대비책일 가능성이 높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번 한도증액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단채 발행 한도가 아직 낮고, 제재 이전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금융지주 이사회는 한국증권 전단채 발행한도를 1조원 더 늘리며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의했다. 이번 차입금액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22.45% 규모다.

이번 단기차입금 증액은 이미 발생한 차입금과 관련된 것이 아니다. 전단채를 발행해 조달 가능한 '금액한도'를 미리 늘려놓은 것이다. 때문에 제재를 앞둔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증권은 이번 한도증액으로 향후 3조4450억원 한도 내에서 단기차입이 가능해졌다. 현재 한국증권 전단채 미상환 발행잔액은 6750억원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한국증권 발행어음 자금 부당대출과 관련해 '기관경고'로 심의한 바 있다. 제재 확정 후 1년간 한국증권과 계열사 신사업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관련 제재 확정되기 전에 단기자금 조달 수단을 확보하면서 향후 상황에 미리 대응했다고 볼 수 있다"며 "흔히 증권사들은 영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쉽게 빌려 쓸 수 있는 단기차입금 증가를 종종 하지만 한국증권은 기존 한도도 넉넉해 제재 대비가 아니라면 굳이 급하게 할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는 한국증권의 조달 수단 추가 확보를 긍정적으로 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한국증권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신용평가에서 전단채 한도 증액은 해당 기업에 대한 '수시평가' 대상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전단채 발행한도가 기존 1조원보다 2배더 큰 금액으로 늘었지만 기존 한도 수준이 낮은 수준이어서 전단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발행한도가 회사 규모 대비 높아지면 신용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발행어음 제재 확정 일정은 금융위원회 내부사정으로 불확실한 상황이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금융위원회 몫으로 배정된 상임위원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달 두 차례 정례회의에서 제재 사항이 결정되긴 어려워 보인다. 금감원이 심의를 마친 징계 사항은 증선위에서 심의를 거치고 금융위 의결이 이뤄져야 최종 확정된다.

한국증권은 이번 한도 증액을 '오비이락'으로 보고 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안정적인 단기자금을 조달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증권사가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한도 증액이며 발행어음 제재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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