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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올해 첫 은행권 종합검사 지정 이유는 채용비리 '신한' 첫 타자 부담…논란될 만한 회사 하반기로 배치

원충희 기자공개 2019-04-17 08:27:0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은행권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를 선정했다. 경영실태평가 시기상 먼저 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는 오히려 하반기로 미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종합검사를 부활시킨 금감원으로선 논란이 될 만한 회사를 최대한 피하고 있는데 신한금융의 경우 회장이 채용비리 이슈에 엮여 있어 첫 타자로 하기엔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주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 종합검사 사전통보 및 사전자료를 요청했다. 통상 2~4주 전에 검사통보와 자료요청이 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검사는 내달 초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과 같이 물망에 올랐던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은 하반기에 종합검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상반기, KB금융이 하반기에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순서가 뒤바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과 KB는 2017년 각각 4월과 9월에 경영실태평가를 받았다"며 "시기상으로 보면 신한이 상반기, KB가 하반기에 검사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을 높게 봤는데 현실은 반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종합검사 평가지표인 △금융소비자 보호 △건전성 △내부통제·지배구조 △시장 영향력 등에서 두 금융그룹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은 국민은행이 좀 더 크고 순익은 신한은행이 좀 더 많을 뿐 두 은행은 근소한 차이로 업계 1·2위 다투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올해 종합검사 대상으로 오른 이유는 두 그룹이 외형과 이익규모에서 리딩금융 반열에 오른 곳이기 때문이다. 대형금융그룹인 만큼 시장영향력에 강하고 종합검사 부활의 상징적 의미도 있다. 다만 검사순서는 금융회사 일정과 정무적 판단을 고려해 금감원이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종합검사를 부활시킨 금감원은 괜히 논란이 될 수 있는 회사는 검사를 하반기로 미루고 있는 추세"라며 "금감원과 수차례 부딪혔던 삼성생명이 보복검사 논란 때문에 하반기로 검사순서가 밀린 것처럼 회장이 채용비리에 엮인 신한금융을 먼저 검사했다가 괜히 논란에 휘말릴 것을 우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 연말 조용병 회장의 연임 여부를 가려야 한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나 본격적인 인선 스케줄은 오는 12월부터 시작이다.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내규에서 회장은 첫 선임시 만 67세 이하, 연임시 만 70세 이하의 나이 제한을 두고 있다. 조 회장은 1957년생으로 현재 만 62세다.

최대변수는 채용비리 재판이다. 지난해 11월 첫 재판이 열린 후 재판부가 바뀌는 등 진행속도가 느려져 연내 결론이 날지 미지수다. 최근엔 구속됐던 인사부장 등 2명에 보석이 인용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채용비리 재판을 받고 있는 함영주 전 하나은행장(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의 연임 이슈에 적극 의견 제기를 했다. 신한금융에도 같은 잣대를 적용할 방침이라면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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