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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 당국 방관에 합작관계까지 깨지나 [한국물 무면허 영업 점검]MUFJ, 라이선스 없이 단독 진출 공식화…금융업 인가 오히려 '역차별'

피혜림 기자공개 2019-04-17 12:37: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업 인가를 받은 모간스탠리가 한국물 시장(Korean Paper·KP)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에 있던 글로벌 IB에 단절 선언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모간스탠리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영업하던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J)이 2019년 단독으로 한국물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나서면서다.

국내에서 무면허로 영업을 하는 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MUFJ의 전략적 결정이다. 이번 사태로 글로벌 영업을 위해 양사가 공동투자해 만든 MUMS(MUFJ-모간스탠리 합작사) 역시 무면허 영업으로 방향을 돌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방관이 MUFJ 등 라이선스 없는 외국계 투자은행(IB)의 국내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UFJ는 2008년 90억달러 규모의 자본투자를 시작으로 모간스탠리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MUFJ 내 증권 담당 계열사와 모간스탠리가 합작해 MUMS(Mitsubishi UFJ Morgan Stanley Securities)를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업무 연관성을 넓혔다. MUMS는 MUFJ와 모간스탠리가 각각 60%, 40%의 의결권을 갖고 있다.

한국물 시장에서도 MUMS를 통한 MUFJ와 모간스탠리의 공조는 이어졌다. 합작사인 MUMS는 모간스탠리의 라이선스를 활용해 국내 영업을 진행했다. 올 1분기 MUMS가 주관한 대한항공과 한국석유공사 사무라이본드 딜 역시 모간스탠리의 금융업 인가를 기반으로 국내 마케팅을 진행했다. 국내 금융업 인가를 받지 않은 MUFJ와 MUMS와 달리 모간스탠리는 2015년 라이선스를 받았다.

문제는 MUFJ가 올들어 한국물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MUFJ는 올해부터 한국물 주관 업무에 직접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무라이본드 등 일본에서 진행되는 딜의 경우 자회사인 MUMS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 졸지에 무면허 한국물 영업을 적극 권장한 셈이 됐다.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태도가 이같은 무면허 한국물 영업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에서 라이선스 없는 외국계 하우스의 한국물 영업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이후 기획재정부는 물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관련 기관은 관련 부처와 법률 해석 등을 이유로 안이한 태도를 이어갔다. 실제로 한국물 시장 진입을 위해 국내 금융업 인가를 검토했던 일부 하우스는 이번 사태를 살펴본 후 거처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업 인가가 없는 하우스가 한국물 영역을 자유롭게 이어갈 경우 국내에서 라이선스를 받을 이유가 사라진다"며 "이같은 관행이 이어질 경우 라이선스를 받은 하우스마저 국내를 떠나 해외 법인을 기반으로 영업에 나설 것"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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