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그룹, 지주사 행위제한 해소 '착착' [지배구조 분석]HDC아이콘트롤스 HDC㈜ 자회사 편입, 순환출자 고리 해소 남아
이명관 기자공개 2019-04-17 10:23:1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그룹의 지주사인 HDC㈜가 HDC아이콘트롤스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를 위해 HDC㈜는 정몽규 회장과 HDC현대이피 등 계열사 3곳이 보유 중이던 지분을 전부 매입했다. 이번 거래는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HDC㈜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HDC아이콘트롤스 지분 28.95%를 매입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 대상은 HDC현대이피(14.82%)와 HDC아이서비스(6.68%), HDC아이앤콘스(6.44%) 지분 등이다. 여기엔 정몽규 회장 지분 1%도 포함됐다.
거래금액은 488억원이다.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HDC㈜는 HDC아이콘트롤스의 최대주주에 오르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정 회장의 지분율은 28.89%이다. HDC㈜에 이은 2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지분 매입은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HDC㈜ 관계자는 "행위제한 요건을 맞추기 위해 HDC㈜가 계열사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으로 △지분율 규제(상장 자회사 20% 이상, 비상장 자회사 40% 이상 보유) △부채비율 200% 이하 △금융 계열사 지배 금지 등이다. 이중 HDC㈜가 충족시키지 못한 요건은 지분율 규제다. 공정거래법상 자회사는 손자회사 지분 4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HDC아이콘트롤스 주요 주주인 HDC아이서비스(6.7%)와 HDC현대이피(14.8%), HDC아이앤콘스(6.4%)는 모두 지배구조상 동등한 위치(자회사)에 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손자회사로 분류됐다. 이렇다 보니 HDC아이서비스와 HDC현대이피, HDC아이앤콘스는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분율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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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 중인 부동산114 지분 25%와 HDC㈜가 보유 중인 삼양식품 지분 16.99% 정리 문제도 남았다. 지주사는 계열사가 아닌 국내회사(SOC 법인제외)의 주식을 5% 이상 소유할 수 없다. 이 역시 큰 무리없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 규제 이외에 순환출자 고리 문제도 이번 거래를 통해 한결 순조롭게 해결될 전망이다. 그동안 HDC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HDC아이콘트롤스를 축으로 형성돼 있었다. 이번 거래 이전까지 HDC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3개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HDC㈜→HDC아이서비스→HDC아이콘트롤스→HDC㈜ △HDC㈜→HDC아이앤콘스→HDC아이콘트롤스→HDC㈜ △HDC㈜→HDC현대이피→HDC아이콘트롤스→HDC㈜ 등으로 형성돼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HDC아이콘트롤스와 HDC현대이피, HDC아이앤콘스 등 계열사들이 보유 중이던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을 정리하면서 순환출자 고리가 한층 단순화 됐다. 기존의 형태에서 'HDC㈜→HDC아이콘트롤스→HDC㈜' 구조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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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과제는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 중인 HDC㈜ 보유 지분 정리다. 이것만 마무리 되면 HDC그룹의 순환출자 문제는 마무리된다.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하고 있는 HDC 지분은 1.78%로 많지 않다. 지난 9월 지주사 체제 전환에 이은 HDC 유상증자(주식스왑) 청약에 나서지 않으면서 HDC아이콘트롤스의 HDC 지분율은 3.38%에서 1.78%로 낮아졌다. HDC 주가를 감안해 금액으로 따져보면 대략 170여억원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HDC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긴 위한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실행만을 남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HDC아이콘트롤스가 보유하고 있는 HDC㈜ 지분을 처분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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