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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 'LCC→FSC' 확장 절호의 기회 [아시아나항공 M&A]항공업 영위·주채권은행 '공통분모'…중견그룹 인수역량 의구심

김선호 기자공개 2019-04-18 11:32:0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의 잠재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애경그룹의 제주항공 운영경험, 산업은행과의 관계, 재무건전성 등이 인수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애경그룹이 제주항공의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1위 타이틀에 대형 항공사(FSC)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면 국내 최대 항공사업자로 등극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인수설에 힘 싣는 제주항공·산업은행

애경그룹은 2005년 제주항공을 설립해 초기 경영난을 겪었으나 AK면세점을 롯데면세점에 매각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재 국적 저비용항공사 중 1위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항공사업 인력과 전문성 등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구축된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로서 적격이라고 업계에 알려져 있다.

제주항공의 국제선 탑승객 시장 점유율은 2016년 5.7%, 2017년 7.6%에서 지난해엔 8.5%로 상승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동기(9963억원) 대비 26.4% 상승한 1조25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12억원을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애경그룹에겐 국내 항공산업 시장점유율을 사상 최대로 올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 창출 효과는 더 큰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LCC인 제주항공이 국제 항공 노선 허가를 받기는 쉽지 않지만 아시아나항공이 개척해 놓은 토대가 있는 만큼 애경그룹으로선 제주항공의 영업 활성화를 충분히 기대해 볼수 있다.

애경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관계는 인수설에 힘을 더하는 요소다. 제주항공 설립 초기 애경그룹이 경영난을 겪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애경그룹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애경그룹이 성실히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자 산업은행이 애경그룹에 대해 신뢰를 갖게 됐으며,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 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지주사 유동성 자산 탈탈 털어야 인수대금 마련

그러나 애경그룹은 중견기업으로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큰 덩치를 인수하기엔 무리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잠재 인수자로 거론되는 롯데, SK, 한화 등에 비해 자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경쟁력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형국이다.

실제 대기업 중 한 곳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나설 시 애경그룹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업계는 애경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배제할 수 없으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인수자금 조달 여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애경그룹 재무능력을 보여주는 AK홀딩스의 지난해 자산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3조3979억원이다. 그 중 유동성 자산은 1조3067억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114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포함한 항공사 인수대금이 1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할 때 유동성 자산 대부분을 투입해야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수 있게 된다. 인수자금을 끌어쓰다가 자칫 잘못하다가는 애경그룹의 전사적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검토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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