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CB 투자자, 지옥에서 천당으로 [아시아나항공 M&A]13일 전환청구일 도래…매각 이슈에 주가 고공행진 '꽃놀이패'
양정우 기자공개 2019-04-17 12:38: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6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1000억원 CB를 사들인 투자자가 며칠 사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한정의견' 쇼크로 급락했던 주가가 매각 발표 이후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CB 투자자는 상환에 대비해 신용을 보강하는 건 물론 주식 전환시 잭팟이 예상되는 꽃놀이패를 쥐게 됐다.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3월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CB는 지난 13일 전환청구일이 도래했다. CB 투자자는 이날부터 전환가액 5000원에 아시아나항공 1주를 받을 수 있다. 케이프투자증권(500억원)과 'NH-QCP중소중견글로벌투자파트너쉽PEF(이하 중소중견PEF, 400억원)'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소중견PEF는 NH투자증권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공동 운용(Co-GP)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 카드를 뽑아들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연일 급등하고 있다. 15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6일 종가도 전일보다 16% 오른 주당 8450원으로 마감했다. CB 투자자의 전환가액보다 70%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사채권자가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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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벌써부터 전환권 행사를 결정한 투자자가 적지 않다"며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투자 기관은 서둘러 주식 전환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 시각을 견지하는 투자자는 일단 이번 주 신용보강 계약을 체결한 후 주가 흐름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간 CB 투자자는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이 한정의견과 함께 유동성 위기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주가는 전환가액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추락했었다. 이 CB엔 한정의견이 기한이익상실(EOD) 요건으로 기재돼 있어 회사측에 신용보강을 요구해 왔다.
아시아나항공도 EOD 선언을 막기 위해 신용보강을 확약했다. 다만 담보의 수준을 확정하기 위해 그간 CB 투자자와 협상을 벌여왔다. 일단 큰 틀에서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제공받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담보로 제공되는 장래 매출채권의 규모는 1200억~1500억원 정도다. 이번 주 협상 체결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CB 투자자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위기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지난해 3월 CB를 사들인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한차례도 5000~6000원 선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SK그룹과 한화그룹 등 국내 상위 그룹사에 인수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제 주가는 주당 1만원 선을 넘보고 있다.
사채권자 중에서 주가 급등을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아직 매각이 성사되거나 아시아나항공의 펀더멘털이 뒤바뀐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대규모 물량이 출회될 경우 급락과 급등이 이어지는 등 주가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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