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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아이에스, '中 자본 러브콜' 최대주주 바뀌나 [ICT 상장사 진단]③현지 10여곳서 협력 제안, 일부 지분 매각 'M&A 협상' 진행 중

신현석 기자공개 2019-04-19 08:10:03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엘아이에스가 최대주주 변경을 불사하며 중국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엘아이에스는 지난해부터 중국 1위 레이저 장비 기업 한스레이저 등 10여 개 현지 디스플레이 분야 기업과 M&A(인수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부 지분을 매각할 계획으로 중국 업체가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엘아이에스 임태원 대표
<임태원 엘아이에스 대표>
엘아이에스는 2012년경 삼성디스플레이와 사업 마찰을 겪은 뒤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어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결실을 봤다. 지난해 매출의 약 90%가 중국에서 나왔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 디스플레이 사업을 모두 국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엘아이에스는 ‘중국 시장 안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지 업체에 지분을 넘기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자사 제품에 'Made in China' 딱지를 붙여 중국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계속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후공정 레이저장비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유한 엘아이에스가 중국 자본에 넘어갈 경우 ‘국부 유출'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16년 엘아이에스는 사드(THAAD) 여파로 사후면세점 사업이 타격을 받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에이치씨자산관리는 사업 환경 악화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매각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화장품 제조업체 수인코스메틱이 인수에 나서 최대주주가 됐으며 2016년 11월 1일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수인코스메틱의 엘아이에스 지분은 2016년 14.14%, 2017년 15.61%, 2018년 22.79%로 계속 늘었다. 올해 4월 기준 지분율은 24.04%다. 이 외 임태원 대표의 아내인 유미성 씨 지분율은 0.78%다. 임 대표의 동생인 임태길 씨는 0.82%를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 도소매업체인 에스케이코리아의 지분율은 1.77%다.

최대주주인 수인코스메틱은 1995년 크레코스란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2008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수인코스메틱의 대표는 임태길 씨로 지분율은 16%다. 수인코스메틱의 최대주주(최대출자자)는 유미성 씨(60%)다. 김봉란 씨 지분율은 24%다.

2015년 설립된 에스케이코리아는 임태원 대표와 임태길 씨가 각각 2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케이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임태원 대표의 친인척이 아닌 김춘화라는 인물로 지분 60%를 보유했다. 그는 중국 화장품 시장 내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임태원 대표와 동생이 수인코스메틱·에스케이코리아를 통해 엘아이에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엘아이에스 지배구조 12ㄱ1ㄹ1ㄹ2

지난해부터 10여 개가 넘는 중국 디스플레이 분야 업체가 엘아이에스 측에 사업 협력을 제안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중국 내 양주야위스마트제조투자유한공사펀드와 지우파이 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GREE펀드가 엘아이에스와 함께 중국 현지 합작 법인(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BOE 등 중국의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는 한국과 일본 등 업체로부터 OLED 제조장비를 공급받고 있다. 이를 국산화하고자 중국 업체들은 일본과 한국 등 선진 업체로부터 기술을 빼내오기 위해 JV 방식으로 사업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엘아이에스는 야위와 지우파이캐피탈뿐 아니라 다른 중국 업체와도 계속 협상을 진행해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엘아이에스 측은 기술 유출이 일어나지 않는 선에서 중국 시장 안착이라는 목표를 이뤄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임병동 엘아이에스 이사회 의장은 "다른 중국 업체는 (기술 유출 등을) 주도면밀하게 요구하는데 지금 우리와 협상 중인 업체는 오히려 ‘직원들에 기술을 가르쳐 주지 말라'고 한다"며 기술 유출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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