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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시티,'프리스타일'로 도약, 모바일로 승부수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① 2008년 코스닥 입성 후 2011년 부터 대주주 손바꿈…MBO로 안정적 경영 기반 마련

정유현 기자공개 2019-04-22 08:15:56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9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조이시티는 국내 최초 온라인 대전 스포츠 게임 '프리스타일'을 성공시키며 주목받은 1세대 게임 개발사다. 한 발 앞서 미래를 준비했고 다양한 플랫폼 간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조이시티는 2000년대 초반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장르가 흥행하던 시기에 온라인 스포츠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고 성과를 거뒀다. 국내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이 활성화되기 전인 2011년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룰 더 스카이'는 193일간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애니팡' 등장 이전의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명성을 떨쳤다.

프리스타일의 견조한 성장 기반 속에 2013년 모바일 게임 사업으로 사업에 무게를 옮겼다. 2014년 출시한 '건쉽배틀'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고 2017년 출시한 '캐리비안의 해적'으로 모바일에서도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만들었다. 2015년부터 3년간 매년 25%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시총 1178억원으로 매출 규모로는 게임 상장사 15위권의 기업이다.

◇ 프리스타일 성공, 창업 14년만인 2008년 코스닥 입성…2011년부터 대주주 변경

조이시티는 지난 1994년 '청미디어'란 이름으로 설립됐지만 '프리스타일1'이 출시된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업체로서 인정을 받았다. 프리스타일이 중국, 대만, 일본, 미국 등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2002년 67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상장 직전인 2007년 270억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확대됐다.

조이시티 2011년까지 실적 추이
조이시티 2006년~2011년까지 실적 추이 (단위 :백만원)

당시 JCE는 프리스타일의 장기 흥행에 힘입어 2008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2003년 웹젠 코스닥 입성 이후 5년 만에 게임사의 상장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2008년 매출이 158억원으로 줄고 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2009년 프리스타일의 해외 매출 성장으로 43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도 200억원대를 회복했다. 룰 더 스카이가 성공한 2011년에는 매출 437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JCE는 2009년 대만 기가미디어에 지분 일부를 매각한 이후 2011년 김양신 회장이 넥슨에 보유 지분 16.34%를 635억원에 매각하며 주주 구성이 바뀌었다. 거래 당시 넥슨에 잔여 지분 관련해 풋옵션 권리를 부여했고 이듬해 넥슨이 배우자 백일승 사장의 지분 6.01%까지 261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후 추가로 장내·외서 JCE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고 넥슨은 2012년 말 JCE의 지분 29.5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넥슨은 JCE 인수 2년도 안된 시점인 2013년 '진대제 펀드'로 알려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보유중인 JCE의 주식 172만9652주(14.73%)를 311억3300만원에 매각하며 지분 14.55%로 2대 주주로 내려왔다. 최대주주가 바뀌며 JCE는 사명을 조이시티로 변경하고 모바일 게임 분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대 주주로 남은 넥슨은 엔도어즈와 넥슨코리아 사업개발센터장 출신의 인물을 조이시티로 보낸다. 바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대표를 맡고 있는 조성원 대표다. 넥슨 퍼블리싱 본부장이었던 조한서 상무도 조이시티로 둥지를 옮겼다. 최대주주 측이었던 스카이레이크의 김화선 부사장 등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이사진이 꾸려졌다.

◇ 조성원 대표-김태곤 PD 엔드림 설립 후 MBO 방식으로 조이시티 인수

조성원 대표는 회사의 미래 동력 확보 차원에서 모바일과 글로벌을 키워드로 사업을 확장했다.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인 상황이었지만 사모펀드가 대주주인만큼 실적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경영권 분쟁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있었던 상황이었다.

조성원 김태곤
왼쪽부터 조성원 대표, 김태곤 PD

이 같은 상황에 전략 게임 분야에서 성공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1세대 개발자 김태곤 PD가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기를 희망했었다. 엔도어즈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 대표와 김 PD는 의기 투합해 엔드림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김 PD 입장에서는 창업을 하게 되면 개발 외에 경영, 투자 등도 관여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경영은 조성원 대표가 역할을 담당하기로하며 공동 창업 형태로 회사를 세우게 된 것이다.

엔드림 설립 후 조 대표는 현재 경영진이 회사 지분을 직접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내부경영자매수(MBO, Management Buy Out)으로 조이시티 경영권을 인수했다. 엔드림을 통해 스카이레이크와 넥슨이 보유한 자사 지분 12%(약 141만주)를 약423억원에 인수했다. 이 외에도 엔드림은 조이시티의 자사주를 취득하며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2018년 말 기준 16.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엔드림이 조이시티 지분 인수 당시 500억원이 넘는 금액이 투입됐는데 일각에서 자금 조달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설립된지 반년도 채 안돼 매출이 없고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이 없는 신생법인이었기 때문이다. 엔드림은 인수대금을 지급하기 직전 상환전환우선주 300만주를 발행한 바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유명한 스타 개발자가 회사를 설립하면 투자를 원하는 기업들이 많다. 김태곤 PD가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에개발력에 베팅해 먼저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업체들도 많아 자본확충이 유리했을 것"이라며 "엔드림이 2015년 RCPS를 발행한 투자회사인 실체없는 회사가 아니라 뉴월드인베스트먼트도 국내 유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투자사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엔드림과 조이시티는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엔드림은 개발에 특화된 조직으로 아직까지는 회사가 개발한 게임 대부분을 조이시티가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다. 조이시티가 글로벌에서 성공한 '캐리비안의 해적'도 엔드림의 개발작품이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경우 퍼블리셔인 조이시티가 로열티와 마케팅 비용을 부담해야했지만 엔드림이 공동 부담하며 조이시티의 성장을 돕고 있다.또 조이시티는 엔드림의 개발작을 퍼블리싱을 하면서 노하우를 쌓았고 전쟁 시뮬레이션 장르의 자체 개발작인 '건쉽배틀:토탈 워페어'도 선보일 수 있었다.

조이시티 관계자는 "조이시티가 엔드림이 개발한 오션엠파이어,캐리비안의 해적 서비스를 통해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에 대한 개발 능력을 얻을 수 있었다"며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 하는 과정에서 적자를 지속했지만 잘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배움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생각한다. 엔드림과의 시너지를 통해 특화된 장르를 찾은 만큼 조이시티가 성장하는 모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조이시티 계통도
2018년도 말 기준 조이시티 계열사간 계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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