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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 무차입경영 유지 속 미청구공사 '옥의티'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재고자산 감소에도 운전자본 증가

신민규 기자공개 2019-05-07 14:19:50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경북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중견 건설사 서한은 지방 사업장의 분양 호조세 덕에 견실한 사업구조를 유지했다. 분양사업이 마무리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외부차입금을 상환하고 현금을 두둑하게 쌓아 실질적인 무차입경영을 이어갔다.

다만 분양 호조를 통한 재고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청구공사가 늘어난 탓에 운전자본 부담은 커졌다. 수익구조상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수주잔고의 경우 감소추세라는 점에서 신규수주를 통해 외형을 지켜갈지 여부가 변수로 판단된다.

서한은 주택사업 위주의 자체사업장이 분양 성과를 내면서 매출을 꾸준히 키워왔다. 지난해 대곡 서한이다음, 각산동 서한이다음, 앞산 서한이다음, 시지3차 서한이다음, 울산 번영로 서한이다음의 공사를 마무리해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매출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미청구공사 등 매출채권이 증가한 탓에 운전자본 부담은 다소 늘었다.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어 외부 차입을 늘려가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단기에 늘었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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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매출채권은 443억원(충당금 미반영)으로 2017년 대비 400% 이상 늘었다. 미청구공사는 776억원으로 2017년(변경된 회계기준 반영)보다 88% 늘었다. 2016년만 해도 미청구공사가 제로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방사업장 위주에도 불구하고 분양 성과를 이어간 덕에 재고자산은 줄었다. 변경된 기업회계기준서 제1115호(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를 적용해 2018년 기초 재고자산은 1199억원으로 조정됐다. 지난해 말 957억원으로 20% 줄었다.

재고자산이 줄고 매입채무가 늘었지만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액이 늘어난 탓에 운전자본 부담은 증가하게 됐다. 2017년 1180억원에서 지난해 1502억원으로 27% 늘어났다.

운전자본 부담은 당장 현금흐름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 수익성이 저하되긴 했지만 4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이고 있어서다. 향후 지방사업장에서 미분양이 늘어나 재고자산에 악영향을 주거나 미청구공사가 줄지 않을 경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순차입금 마이너스 상태의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도 유지됐다. 서한의 총차입금은 23억원으로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이 전부다. 사채와 장기차입금이 '0'인 상황이 2년째 이어졌다. 유동성 장기부채 역시 PF 대출 자금을 상환한 뒤에 추가로 늘리지 않고 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756억원으로 190억원 가까이 늘어 순차입금은 -817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00% 미만 수준으로 3년째 유지됐다.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키워가기 위해선 매출 외형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 서한의 수주잔액은 2017년 8002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6248억원으로 2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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