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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상, 증권·보험 두루섭렵한 '멀티플레이어' [미래에셋을 움직이는 사람들]④커뮤니케이션 능력 '탁월'…미래에셋생명 '도약' 새 과제

이민호 기자공개 2019-05-14 09:31:04

[편집자주]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로 출범한 미래에셋은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박현주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의사결정 체제는 미래에셋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이 모든게 가능할 수 있었던 건, 박 회장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하는 오랜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그룹, 미래에셋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멀티플레이어로 불린다. 주위 사람들도 변 사장을 '다재다능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도 인정받는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체질 개선과 해외 진출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의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파트너로 변 사장이 낙점된 이유다.

변 사장은 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동부증권,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에서 초기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 2000년 인재를 물색하던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발탁해 미래에셋증권 초기 멤버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변재상_사장
변 사장이 미래에셋금융그룹 내에서 멀티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힌 배경에는 미래에셋증권 입사 이후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그만의 커리어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한 이후 채권본부장, 홍보실장, HR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상무), 경영서비스부문 대표(상무), 리테일부문 대표(전무)를 역임했다. 2012년 4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전무)에 올랐고 1년 후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각자대표 체제로 호흡을 맞췄던 조웅기 부회장이 홀세일과 IB, 트레이딩 부문을 책임졌다면 변 사장은 리테일과 경영서비스 부문을 이끌었다.

변 사장이 2016년 4월 미래에셋생명으로 이동하기 직전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인수작업을 마치고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에 전력을 다하던 시기였다. 변 사장이 경영관리 업무에 깊게 관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과도기에 놓인 미래에셋증권을 변 사장이 1년 더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박 회장은 변 사장을 미래에셋생명 법인총괄 사장으로 전격 배치했다. 변 사장으로서는 증권사 경영 최전선에서 활약하다 경험이 전무한 보험사로 나온 셈이다. 당시 업계에서 변 사장의 이동에 의문부호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미래에셋생명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 사장에게 경영 전반을 맡기려는 초석이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변 사장이 이후 방카슈랑스, 연금, 전략영업, 홍보 등으로 업무범위를 넓힌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당시 미래에셋생명은 하 부회장의 '체질 개선' 기치 하에 변액보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던 시기였다. 2015년까지만 해도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일반저축성보험 비중은 2016년 들어 10% 이하로 급격히 축소됐다. 반면 미미했던 변액투자형보험 비중은 이 기간 40% 수준까지 크게 확대됐다.

약 30년간 보험업계에 몸담은 보험 전문가인 하 부회장에게 증권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변 사장은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적임자였다. 변 사장은 길지 않은 기간 미래에셋생명에 몸담으면서도 PCA생명 인수와 베트남 시장 진출 등 미래에셋생명의 전환점이 된 굵직한 이벤트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냈다.

변 사장은 2018년 1월 돌연 미래에셋대우 혁신추진단으로 이동했다. 미래에셋생명으로 자리를 옮긴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기였다.

변 사장의 혁신추진단 배치를 두고 업계의 의견이 분분했다. 당시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요구와 내부거래 의혹 등 금융당국과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었다. 이 때문에 서울대 출신으로 당국과 증권업계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춘 변 사장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각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혁신추진단의 출범 목적대로 그룹의 싱크탱크로서 혁신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변 사장을 발탁했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어느 쪽 업무능력이 더 중요시됐건 그룹 내 변 사장의 입지가 한층 더 공고해졌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1년여 동안 혁신추진단에 몸담은 변 사장은 올해 2월 관리총괄 대표이사로 미래에셋생명으로 돌아왔다. 하 부회장이 영업총괄 대표이사로 큰 틀의 전략을 수립하고 보험 영업에 집중한다면 변 사장은 경영 전반에 걸쳐 집안살림을 책임질 전망이다.

변 사장이 하 부회장과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며 미래에셋생명의 주요 상품으로 떠오른 변액보험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변 사장은 변액보험 확대에 따라 실적이 증시에 연동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중장기적으로 변액보험 자산을 다양한 해외자산에 분산투자해 리스크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변 사장은 미래에셋금융그룹 출범 초기부터 박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박 회장의 해외 진출 의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생명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베트남 시장 개척 등 해외사업 확대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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