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M&A]바이오제네틱스 "계열사와 인수자금 공동 마련"작년말 300억 현금자산 중 CB 인수에 120억 사용, 추가 자금 조달 필요
서은내 기자공개 2019-05-13 08:07:4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0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모나' 브랜드로 유명한 경남제약이 콘돔 제조사 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의 품에 안길 전망이다. 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은 추가 신주 인수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이미 바이오제네틱스와 계열사 라이브플렉스가 경남제약 지분 11.29%를 보유,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경영혁신위원회에서 제시한 최대주주 지분 비율 20% 조건을 맞추기 위해 약 9% 지분만 더 확보하면 된다.10일 경남제약에 따르면 경남제약 경영혁신위원회는 공개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바이오제네틱스·라이브플렉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오는 15일 경남제약은 우선협상대상자와 신주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향후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한다.
바이오제네틱스와 라이브플렉스는 경남제약 인수를 위해 올초 전환사채 인수 및 전환을 통해 각각 122억원, 28억원을 들여 경남제약 주식을 126만7710주, 29만8284주씩 취득했다. 지분율로는 11.29%다.
경남제약은 새 최대주주가 총 20% 지분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것을 제시한 상황이다. 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 경남제약의 유상증자 규모는 이 20%를 맞추는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희석될 지분을 감안하면 바이오제네틱스는 추가로 약 190만주의 신주를 확보해야 한다.
물론 20% 지분 확보를 위해 신주만이 아닌 구주 인수를 병행할 가능성도 있다. 가장 간단한 방식은 현재로서 경남제약 주식이 거래정지돼 있는 만큼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로부터 주식을 인수하는 것이다. 기존 지분 11.29%에 마일스톤KN펀드 지분 11.07%를 더해 총 2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일스톤KN펀드는 당초 인수전에 참여한 넥스트BT 측과 펀드 출자자가 보유한 경남제약 지분 일부를 넘기기로 계약하고 넥스트BT 측과 아직 소유권 관련 분쟁이 생긴 상황이라 쉽사리 지분 인수가 가능하지는 않은 실정이다. 때문에 신주 인수가 사실상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제네틱스 측은 "경남제약을 인수할 풍부한 자금여력이 풍부하다"며 "작년 초 바이오제네틱스로 사명 전환 후 전환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으로 300억원 가량 자금을 조달했고 기존 보유 자금은 70억~80억원으로 총 400억원 가량 자금을 보유해왔다"고 말했다.
바이오제네틱스는 47년 간 고무제품을 생산 판매해왔으며 콘돔 판매를 주력으로 해왔다. 기존 사업이 악화되면서 경남제약 인수에 뛰어들었다. 의약품업체 인수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의료기기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꾀하기 위해서다. 바이오제네틱스는 사업 성과가 좋지 않아 지난해 관리종목에 지정됐다가 지난해 약 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바이오제네틱스 관계자는 "그동안 경남제약 및 거래소 등의 요구 조건이 우리와 맞지 않아 경영권 인수를 위해 임시주총을 열었다가 실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다만 앞으로 임시주총 절차 등 경영정상화 까지는 험난한 고비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 가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바이오제네틱스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05억원이다. 이후 올초 전환사채 인수에 120억원 가량 자금을 사용했다.
추가 자금 마련 방안이나 컨소시엄 주체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바이오제네틱스를 비롯해 계열사인 라이브플렉스는 자금 조성에 함께 참여할 것으로 보이며 경영에도 공동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계열사 씨티젠도 자금 조달에 힘을 모을 가능성이 있다.
앞선 관계자는 "CB, 유증 등 인수에 필요한 자금 마련 계획을 세울 것이며 바이오제네틱스와 라이브플렉스의 유동 자금 여력을 따질 것"이라며 "필요하면 계열사와 서로 도와 공동으로 인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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