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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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의 묘수 '자본비율 훼손 막아라' 신한생명 RBC 유지, 신금투 증자재원 마련…보통주자본 관리 총력

원충희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9-05-15 09:58: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08: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신한금융투자(신금투) 증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자본적정성이다. 이사회 내에서도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보통주자본비율(CET1) 등이 저하된 상태에서 또 다른 자회사를 출자할 여력이 되느냐는 이견이 있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신한금융이 꺼낸 카드는 보유하고 있던 신한생명보험 후순위사채 매각이다. 지주사와 신한생명의 자본비율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증자 재원을 마련한 묘수다.

신한금융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신금투를 대상으로 한 66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승인했다. 1분기 말 기준 신금투의 자기자본은 3조4259억원, 이번 증자 후 4조1000억원 가량으로 확대됨에 따라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최소요건(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하게 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 이사회 내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외이사들이 지주사의 자본부담 확대를 우려했다. 그럴만한 게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3월 말 기준 11.8%로 12~14%에 이르는 KB·하나금융 등에 비해 열위에 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회계기준 변경 등 자본소요 요인이 1분기 집중된 탓이다.

신한금융 자본비율
*신한금융그룹 2019년 1분기 실적

금융지주사의 자회사 출자한도 지표인 이중레버리지비율(지주사 자기자본/자회사 출자가액)도 1분기 말 기준 127%로 금융당국 기준치(130%)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를 감안한 신한금융의 자회사 출자여력은 700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이 상태에서 66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자회사에 수혈해주는 것은 무리로 보일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입장에선 이중레버리지비율 상승보다 보통주자본비율 저하가 더 우려된다"며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신종자본증권이나 우선주 발행 등을 통해 회복할 수 있어도 보통주자본비율은 보통주 증자와 잉여금 적립 외에는 제고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를 상대로 발행하는 75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이는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돈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탓에 손대기가 어렵다. 현재 신한금융이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은 59.15%로 완전편입을 위해선 40.85%를 추가 매입해야 한다.

신한금융은 보유하고 있던 신한생명 외화 후순위채를 시장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았다. 신한생명이 지난해 11월 말 신한금융지주를 상대로 사모 발행한 3억5000만 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다. 금리는 5.1%, 만기는 2028년 11월까지로 10년 짜리 채권이었지만 인수한 지 4개월 만인 지난 3월 셀다운하는 방식으로 외부 투자자에게 팔아 원리금을 회수했다. 여기에 더불어 원화 신종자본증권 신규 발행을 통한 2000억원, 신한은행 등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600억원 등으로 총 6600억원의 증자 재원을 마련한다.

금융지주 자회사 가운데 대주주를 상대로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를 발행한 금융사는 여럿 있으나 지주사가 이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자비용이 그룹 외부로 유출되는 탓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생명 RBC자본비율 안정과 신금투 증자를 동시 진행해야 했기에 이자비용 연간 204억원 유출은 감수키로 했다.

신금투 유증은 상환우선주 방식으로 진행한다. 향후 몇 년 내 지주사가 출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신한금융 자본에 반영돼 보통주자본비율 제고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신한생명 후순위채를 매각하면서 올해 3월말 기준으로 보통주자본비율 상승 효과를 봤다.

아울러 IMM PE가 참여하는 75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 유증이 이날 마무리됐다. 이로 인해 신한금융의 출자여력은 1조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약 124%로 개선된다. 이번에 발행된 전환우선주에는 발행 1년 후부터 4년간 보통주로 전환할 권리가 부여됐다. 4년 후에는 자동으로 보통주로 전환된다. 신한금융과 IMM PE 측은 내년에 보통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보통주로 전환이 마무리되면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30~40bp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보통주자본비율을 12%대 중반에서 13%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라며 "자본적정성 부담을 덜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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