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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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관계 없던 이노션·롯데컬처웍스, 맞손 배경은 공정위 이슈 해소, IPO 발판 마련

최은진 기자공개 2019-05-14 08:26:1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15: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와 롯데컬처웍스가 지분 맞교환을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두 회사는 그동안 단 한번의 거래도 없을 정도로 이해관계가 얽힌 바 없었다. 그러나 갑작스레 사업 제휴에 이어 지분 맞교환까지 발표하며 적극적으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일감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해야 하는 이노션과 상장을 고민하는 롯데컬쳐웍스 간 윈-윈(Win-WIn)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거래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 회사는 태스크포스팀(TFT)과 같은 공동의사결정 협의체를 만들어 긴밀한 관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노션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정성이 고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28%) 가운데 10.3%를 롯데컬처웍스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대가로 롯데컬처웍스는 신주 13.6%를 발행해 정 고문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양사간 주식을 맞교환 하는 셈이다. 두 회사는 사업협력 및 업무제휴를 극대화 하고 신뢰관계를 돈독히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노션
출처 : 신한금융투자

이노션은 2005년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 광고대행사로 설립됐다. 주로 전통 매체 위주의 광고제작 매체집행 등을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종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 확대하고 있다. 영상 및 콘텐츠 제작 등 외연 확대도 꾀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 6월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의 물적분할로 설립된 회사다. 롯데시네마와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사업부로 편입하고 있다. 국내 120여곳, 해외 45곳의 영화관을 확보하고 있는 멀티플렉스 체인을 운영하고 있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해 영화 배급 및 투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노션과 롯데컬쳐웍스는 '콘텐츠'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었지만 이해관계가 얽힌 바 없었다. 그간 거래관계도 전무했다. 이노션의 매출 4000억원 중 2000억원이 현대차와 기아차로부터 창출될 정도로 그룹 의존도가 컸다. 금융투자업계서는 갑작스런 두 회사의 맞손이 상당히 의아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거래는 이노션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칼날을 피하기 위해 오너일가의 지분율을 20% 밑으로 낮출 필요가 있어 내린 결정이다.

정 고문이 보유한 지분 28% 중 10.3%를 롯데컬처웍스에 넘기면 17.7%가 남는다. 이노션의 지분 2%를 소유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지분까지 합치면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19.7%다.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지분 규제를 피할 수 있다. 그동안 이노션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게 공정위 규제였던만큼 이를 해소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롯데컬처웍스가 이노션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사세 확장이다. 영화관 및 영화 투자 사업에서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과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는 꽤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시장 내 브랜드 입지가 탄탄한 현대자동차그룹은 파트너사로 탁월했다.

이노션이 과거 애니매니션 제작을 한데다 선진국과 인도 등의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는 만큼 롯데컬처웍스의 콘텐츠 제작이나 글로벌 진출에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더욱이 롯데컬처웍스는 앞으로 사세 확장을 통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성장에 상당히 목말라 있다.

이노션과 롯데컬처웍스는 지분 맞교환에 이어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영화 및 드라마 등 콘텐츠 투자와 제작을 위해 5년간 약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협의체를 통해 운영할 계획이다. 콘텐츠 스튜디오 제작을 위한 합작사 설립 등도 추진한다. 양사 간 약 10% 가량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각사 이사회 입성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노션 관계자는 "롯데컬처웍스와는 기존 거래관계가 전무였지만 콘텐츠 측면에서는 상당히 저력 있는 회사라는 판단으로 협업을 하게 됐다"며 "양사가 가야 할 방향 등이 뜻이 맞아 윈-윈하는 차원에서 손을 잡았고 협의체 구성을 통해 시너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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