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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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국토부 자금 빠지자 1→4위 '추락' [펀드판매사 대격변]주택도시기금 위주 등 12조 이탈..공모펀드는 꾸준히 성장

김슬기 기자공개 2019-05-16 08:24:07

[편집자주]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은 펀드 시장 핵심 플레이어다. 이들은 막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대형펀드를 키워낼 키(key)를 쥐고 있다. 최근 업권별 1위 펀드 판매사가 바뀌며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더벨이 대격변 속의 펀드판매사 현황과 판매 전략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1: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간 증권업계 공고한 펀드판매사 1위 자리를 지켜왔던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기금 전담 운용기관 선정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업계 4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증권사 다수가 2015년말 대비 펀드 판매잔고를 늘려온 가운데 한국증권만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기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개인이나 일반법인의 펀드 판매잔고는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증권이 리테일의 패러다임을 브로커리지(BK)에서 자산관리(WM)로 변경하면서 해외 화이트라벨링 펀드 론칭, 공모 부동산펀드 출시 덕에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 주택기금 탈락으로 유일한 '역성장'… 채권형 급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한국증권의 펀드 판매잔고는 40조4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말대비 4조2397억원(9%) 가량 축소된 것이다. 2016년과 2017년까지만해도 한국증권의 펀드 판매잔고는 5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주택도시기금 위탁기관 지위를 뺐기면서 1년동안 12조원이 넘는 자금이탈했다. 이 때문에 2017년말까지 1위를 유지했으나 지난해말 4위로 떨어졌다.

한국증권 공사모 잔고

한국증권은 기금 이탈로 인해 2015년말부터 최근까지 주요 7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펀드 판매잔고가 줄어든 판매사가 됐다. 주택도시기금을 유치한 NH투자증권의 경우 같은 기간 27조2922억원(185%)이 늘면서 가장 성장폭이 컸다. 한국증권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미래에셋대우는 통합전보다 12조3121억원(77%) 늘었고, 신한금융투자(19조1259억원)도 큰 폭으로 펀드 잔고를 늘리면서 2위로 올라섰다.

유형별 잔고를 보면 채권형 펀드에서 가장 큰 이탈이 발생했다. 현재 채권형 펀드 잔고는 16조785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조757억원 증가했으나 2018년에만 11조1777억원 유출됐다. 채권형 펀드 잔고는 2015년말 26조원대에서 2016년말 30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말 25조원로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기금 이탈로 10조원 넘게 빠졌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 위탁운용 종료에 따라 해당 기금으로 운용되던 펀드 잔고가 축소되면서 감소폭이 컸다"며 "개인이나 일반법인 펀드 판매잔고는 지난해 순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모펀드만 놓고 봤을 때 채권형 펀드 판매잔고는 2015년말 대비 1797억원(57%) 늘어난 492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금이탈로 인해 한국증권은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말 연기금운용본부와 고객자산운용본부와 합쳐 투자솔루션본부로 개편했다. 두 개의 본부가 하나의 본부로 합쳐진 것이다. 한국증권은 지난해 주택도시기금 전담기관에서 고배를 마신 탓에 올해 1분기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기금 재유치에 사활을 걸었고, 이를 유지하게 됐다. 이미 2015년부터 운용하던 자금이었기 때문에 펀드 판매잔고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공모펀드 꾸준히 증가…화이트라벨링·부동산 펀드 영향

한국증권 내에서 2015년말 대비 주식형(-1조2909억원)이나 채권형(-10조3476억원) 등 전통적인 투자 유형의 펀드 판매잔고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부동산 펀드(+2조1933억원)나 특별자산(+6244억원)·혼합자산형(+1조2989억원) 펀드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꾸준히 규모를 키웠다.

한국증권 유형별 펀드잔고

또 2015년말과 비교했을 때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한국증권의 상품전략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2015년말 8조3984억원이었던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올해 3월말 9조1570억원까지 확대됐다. 해당 기간동안 부동산 공모펀드 잔고는 53배 늘어난 4838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 재간접형 펀드 역시 2802억원(104%) 증가한 5489억원이었다.

WM에 힘을 주기 시작하면서 2016년부터 한국증권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펀드들을 발굴하는 화이트라벨링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 신상품을 꾸준히 론칭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증권자투자신탁(주식)', '한국투자더블라인미국듀얼가치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 '하이켄드리엄글로벌4차산업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등이 있다.

여기에 공모 부동산 펀드 등을 지속적으로 소개, 일반 리테일 투자자들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증권은 '하나대체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1'을 시작으로 '한국투자도쿄중소형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1' 등 10여개의 부동산펀드를 판매한 바 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는 다양한 대체자산펀드와 헤지펀드 등의 잔고가 늘면서 대체펀드 판매잔고가 확대됐다"며 "공모펀드의 경우 전통적인 주식이나 채권형에서 유출이 있었지만 화이트라벨링 상품이나 공모 부동산펀드 출시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증권은 대체투자 상품 공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공사모를 막론하고 국내외 다양한 지역의 부동산펀드와 해외 인프라, 매출채권 유동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이자수익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구조화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헤지펀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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