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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정성관 대표만 이사회 빠진 배경은 사업부문 대표 석창현, 사내이사 등재…상품부문 힘 약화?

양용비 기자공개 2019-05-15 15:41:49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5: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월 이랜드리테일 상품부문 대표로 임명된 정성관 상무가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내 다른 부문 대표들과는 달리 나홀로 이사진 명단에서 이름이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 대표는 올해 1월 석창현 대표와 함께 이랜드리테일의 부문 수장으로 임명됐다. 정 대표는 상품부문, 석 대표는 사업부문을 지휘한다. 다만 석 대표가 올해 3월 사내이사에 오른 것과는 달리 정 대표는 이사회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14일 이랜드리테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의 사내이사진은 최종양 부회장과 김연배 사장, 석 상무, 이갑구 상무 등 4명이다. 최 부회장과 김 사장은 각자 대표이사, 석 상무와 이 상무는 각각 사업부문 대표·재무총괄(CFO)을 맡고 있다. 정 상무는 상품부문 대표임에도 사내이사 명단에서 제외돼 있다.

이는 계열사인 이랜드월드와 이랜드파크가 각 부문 대표를 대표이사로 등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랜드그룹 계열사에서 부문 대표를 맡고도 사내이사에서 빠져있는 인물은 정 대표가 유일하다.

이랜드

이랜드파크는 사업을 총괄하는 김현수 대표이사 외에 외식부문 대표인 김완식 본부장을 대표이사로 등기부등본에 올렸다. 이랜드월드도 김일규 부회장과 함께 패션부문 대표인 최운식 상무가 대표이사에 등재돼 있다.

이랜드파크와 이랜드월드 등 주요 계열사의 방식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도 최종양, 김연배, 석창현, 이갑구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돼야 한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상장을 추진할 때 대표이사에 변동이 생길 경우 신고를 다시해야 하는 등 그 과정이 순연될 가능성이 있어 등기부등본 등재가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가 많아지면 각자 대표이사의 의사결정을 수렴하는데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2명만 대표이사로 등재해 의사결정 과정을 효율화하고 이를 통해 조속히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 대표가 등기부등본상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라지 못한 것은 단순 상장 추진으로 인한 등재 연기로는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 올해 1월 정 대표와 함께 부문의 수장으로 임명된 석 대표는 4월 8일 사내이사로 등기됐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석 대표와 달리 사내이사가 아닌 상태에서 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사내이사가 아니더라도 부문 대표 역할을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기업 경영의 결정권을 가진 이사회의 멤버가 아닌 만큼 해당 사업부문의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질 수 없게 된다. 그만큼 대표로서의 권한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2016년부터 2년 넘게 대표이사를 지냈던 정 대표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 대표는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2년 넘게 이랜드리테일의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그만큼 이랜드리테일 내부 사정에 밝을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선 정 대표의 사내이사 미등재가 계열사 이동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이랜드리테일 내의 '중국통'으로 알려졌다.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려는 시점에서 그의 경영 지휘 능력 등을 살려 중국 관련 사업이 필요한 계열사에 투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 대표는 이랜드리테일의 대표이사를 맡기 전인 2013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약 4개월간 계열사인 이랜드월드의 대표이사를 맡은 적 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등기부등본 상 사내이사에 등록되지 않아도 대표 역할 수행에는 문제가 없다"며 "등본에 사내이사를 등기할 지 여부와 등기하더라도 그 시기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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