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컴퍼니 프리즘]레이, 삼성 투자 철회 후 급성장…코스닥 도전덴탈 엑스레이 생산업체…2015년 오너 체제 재구축후 실적 급등
조영갑 기자공개 2019-05-15 08:18:26
[편집자주]
우리나라 치과 산업은 삼분지계로 나뉜다. 오스템, 덴티움 등이 구축한 임플란트 리딩그룹에 이어 신흥 등이 이끄는 내수 치과재료상이 한축을 이룬다. 다음으로는 신산업을 개척하는 벤처그룹이 있다. 규모와 주력제품은 다르지만 각 업체들은 '최선의 술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7년 임플란트 국산화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국내 치과 산업 발자취와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덴탈 엑스레이, CT, 3D 프린터 등을 생산하는 의료기기업체인 레이(Ray)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레이는 삼성이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지난 2010년 벤처 지분투자 방식을 통해 인수했다가 5년 뒤 창업주에게 되판 회사다.레이는 지난 4월 25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04년 CTI 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레이는 콘빔CT를 개발하면서 진단기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7년 사명을 바꾼 후 엑스레이 기기를 생산하면서 치과 쪽에 특화된 엑스레이, 진단시스템을 생산해왔다. 2010년 사업 확장을 위해 삼성벤처투자 SVIC6호를 신규 투자자로 유치하면서 삼성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인수 당해연도부터 11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1년, 2012년 역시 2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인수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2013년부터 대표 제품인 레이스캔(RAYSCAN)이 미국 FDA 시판허가를 받으면서 미국, 유럽수출을 시작해 134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지만 2015년 삼성과 결별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삼성벤처투자의 투자금이 유치되고 삼성 관계자가 회사의 임원으로 부임하면서 창업주인 이상철 대표와 갈등이 쌓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기업 효과를 보려고 했으나 창업주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결국 다시 회사를 되찾아 온 케이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시 삼성이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엑스레이 개발을 염두에 뒀는데, 레이에는 엑스레이 개발 전문가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메디컬 용 전반을 개발하고자 한 삼성과 덴탈 쪽에 집중하고자 한 창업 멤버들 간의 이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2015년 이 대표는 개인회사인 (주)유주를 통해 SVIC6호가 보유하고 있던 보통주 58.32%(25만 1340주)와 우선주 9.84%(4만 2000주)를 91억 원에 되찾아 왔다. 이 과정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인 BRV Lotus의 투자도 유치했다. 현재 레이는 (주)유주가 25.41%, BRV Lotus가 21.63%, 이상철 대표가 12.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의 개인지분이 37% 가량 차지한다.
레이는 삼성과 결별 후 기존의 치과용 엑스레이, CBCT 등의 진단기기에 더해 치료 솔루션을 확충하면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3D 스캔, AI기반의 CAD, 치과용 3D 프린터 및 생체적합 3D 프린팅 레진 등의 제품으로 '진단+치료' 라인업을 구축했다.
레이는 이 대표가 오너 체제를 구축한 뒤 다시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다. 매출액은 2016년 265억원, 2017년 330억원의 매출액에 이어 2018년도에는 5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 13억원, 2017년 19억원에 이어 지난해 6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법인들이 순손실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레이는 미국, 일본, 호주, 독일, 멕시코, 캐나다 등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2017년에 이어 2018년 각각 10억원의 순손실을 내고 있다.
동종그룹과 경쟁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 덴탈엑스레이 분야는 바텍이 부동의 1위를 점하고 있다. 바텍은 현재 약 70%의 국내 점유율(1위), 16% 세계 점유율(3위)을 점하고 있다. 바텍의 2018년 매출액은 2340억원, 영업이익은 400억원 수준이다. 제노레이 역시 덴탈 엑스레이를 개발하는 업체로 2018년 매출액 561억원, 영업이익 101억원 등 해당분야의 강자다.
업체 측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일정하게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7~8월 경 예비심사 승인을 예상한다"면서 "바텍과 제노레이 등의 기업이 경쟁그룹이긴 하지만 덴탈엑스레이, CT 등 진단베이스가 선방하고 있고, 여기에 경쟁 그룹에는 없는 치료 솔루션을 더해 매출액을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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