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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스프링힐스CC, 회생계획안 인가 가능할까 회생채무 1130억·회원 변제율 16%…동의율 확보 관건

진현우 기자공개 2019-05-16 08:18:1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5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투자금 유치엔 성공한 일산스프링힐스CC가 채권자들의 회생계획안 반대로 관계인집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당초 500억원 규모의 DIP파이낸싱을 유치하며 회생절차 진행에 탄력을 얻는 듯 보였으나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채권자들의 가결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연되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산스프링힐스CC는 지난 2월 회생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아직 관계인집회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지 못하면 회생절차 폐지사유가 발생한다. 따라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채권자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지만 현금 변제비율이 낮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스프링힐스CC가 시부인 작업을 거쳐 확정한 회생담보권과 회생채권은 각각 680억원, 452억원이다. 채무자 회사가 갚아야 할 금액은 1130억원에 육박한다. 통상적으로 담보권을 설정해 놓고 있어 100% 상환이 가능한 회생담보권도 일부 출자전환이 필요한 상태다. 유일하게 시인된 원금 모두를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자는 대여금 채권자뿐이다.

특히 연습장입회보증금채권은 채무액의 84%는 이용권으로 갈음하고, 나머지 원금의 16%만 현금 변제한다는 내용이 회생계획안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 변제 대상의 금액도 43% 가량은 회생계획안 인가 후 한 달 이내에 변제되지만, 나머지 56%는 향후 10년간 분할 변제되기 때문에 영업환경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도 있다.

회원들이 채무자 회사가 제시한 회생계획안의 수행가능성이 없다며 반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DIP파이낸싱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과 똑같아 매달 이자도 갚아야 한다. DIP파이낸싱의 이자율은 약 7%로, 일산스프링힐스CC가 정상 영업력을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상당 부분의 영업이익을 금융 조달비용으로 내야 하는 셈이다.

일산스프링힐스CC가 회생계획안을 인가받기 위해선 회생담보권자 75%, 회생채권자 66.67%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물론 가결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법원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강제인가를 내릴 수 있는 법적절차가 있다. 다만 채무자 회사 입장에선 리스크 부담을 지기보단 관계인집회가 열리기 전에 채권자 동의를 확보하는 게 안전하다.

일산스프링힐스CC는 부지면적 23만㎡에 9홀 골프장과 112개 타석의 골프연습장을 갖추고 있다. 개장 이후 첫 영업연도였던 2009년에 9홀 기준으로 약 13만명의 내장객을 유치했다. 이때 기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0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이었다. 하지만 골프장 증설계획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무리하게 조달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시작됐고, 결국 회생절차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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