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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슈진 재감사 EY한영, '계속기업' 인정할까 존속능력 의문 제기할 수도…코오롱 측 "매출 비중 낮아, 영향 적어"

민경문 기자/ 강인효 기자공개 2019-05-16 08:19:2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5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Y한영이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재감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인보사 사태가 자칫 회계 이슈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시장의 이목은 재감사를 통해 양사가 받은 적정 감사의견이 바뀔 지에 쏠린다. 향후 수익 창출이 불확실해진 만큼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던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Y한영은 지난 14일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2017~2018년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양사에 통지했다.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의 구성 성분 논란 이후 미국 FDA로부터 임상 중지 등의 공문을 받았다는 내용이 공시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적정의견을 낸 감사법인이 재감사를 결정하는 건 흔치않은 케이스다.

시장의 반응은 민감하다. 미국 임상 3상 중단으로 이어진 인보사 주성분 논란이 회계 이슈로까지 확대될 태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양사의 감사법인인 EY한영은 글로벌 회계펌으로서의 평판 훼손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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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계는 양사가 받아왔던 감사보고서 '적정의견'이 바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계일 이후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이벤트가 생길 경우 회계법인은 언제든 재감사를 요청할 수 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감사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사항이 추후 밝혀져 주석 사항 등이 변경돼야 하는지 여부를 다시 검토하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코오롱티슈진의 유일한 파이프라인이었던 인보사의 개발 작업(미국 임상 3상)이 중단된 만큼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정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EY한영 측은 코오롱티슈진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감사보고서 공시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의견을 변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결론은 감사보고서일까지 입수된 감사증거에 기초하나, 미래 사건이나 상황이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 존속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명기돼 있다. 결국 코오롱티슈진·코오롱생명과학이 계속기업 평가에서 적정의견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3월에는 바이오빌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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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자산화한 연구개발비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수도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경우 금융위 지침에 따라 작년 7월 임상 시료 사용에 대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이후 임상 3상 비용에 대한 자산화를 시작했다. 전체 연구개발비 266억원 가운데 인건비(16억원)와 위탁용역비(41억원) 등 57억원을 자산화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자산화한 부분의 경우 향후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상각해 나가는 구조"라며 "하지만 인보사의 국내 매출(작년 71억원)이 불확실해지거나 미국 임상 3상도 최종 무산될 경우 이를 모두 손상차손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적자 확대 및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재감사 통지는 현재 진행중인 인보사 주성분 변경 논란과 별개의 회계적인 이슈에 그치는 부분"이라며 "설사 재감사 후 인보사케이(국내 제품명) R&D 비용 등에 대한 회계가 다시 반영된다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오롱생명과학의 전체 매출 중 인보사케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안된다"며 "재감사 결과 '적정'에서 '비적정'으로 변경될 것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코오롱티슈진 역시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재개 여부가 중요하지만 향후 미국 FDA 판단과 식약처의 실시 결과는 나오더라도 이번 재감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EY한영 관계자는 "감사기준서에 따라 회계일 이후 감사의견에 중대한 변경사유가 발생할 경우 재감사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일단 코오롱 측이 다시 작성한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재감사에 착수하는 만큼 향후 일정을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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