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6(수)

people & opinion

1세대 대표 PE의 의미있는 변신

한희연 기자공개 2019-05-17 08:47:2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07: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승계 이슈는 업종을 불문하고 민감하지만 늘 주목받는다. 업력이 길어지고 사회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경영진들은 승계문제를 등한시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2005년 시장이 처음 열린 후 이제 15년차에 접어드는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회사(PE)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인 1세대 토종 PE는 MBK파트너스, H&Q코리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VIG파트너스 정도가 있다. 지금까지는 창업자의 절대적인 입김이 조직 운영 전반에 작용해왔다. 하지만 설립 초기 주니어 인력들의 연차는 점점 높아졌고 회사 내에서도 비중이 커졌다. 때문에 조직의 장기적 미래를 위해 다음 세대로의 권력 이양은 자연스레 화두가 됐다.

최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기존 진대제 회장이 지분 50%를 출자하고 나머지 지분 50%를 기존 임원들이 나눠 출자하는 구조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진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했던 기존 회사와는 달리 파트너십 체제로 지분을 나눠 갖게끔 구조를 바꿔 승계프로세스를 가동한 셈이다. 기존 회사의 펀드는 엑시트(투자회수)로 청산해 서서히 규모를 줄이고, 앞으로 결성할 펀드와 투자를 모두 새 회사가 담당하면서 점진적으로 다음 세대로의 권력 이양이 이뤄지도록 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VIG파트너스가 기존 2인 대표 체제를 4인대표 체제로 바꿨다. 이전에는 시니어 파트너 두명을 대표로, 주니어 파트너 두명을 부대표로 지정한 지배구조를 가졌었다면 2세대를 전진배치하며 다음 세대로의 교체 작업을 시작한 셈이다. IMM PE의 경우 송인준 대표 등에 집중된 권력을 2세대에 일정부분 이양시켰다. 부문별 투자 책임자를 대표로 끌어올리는 방식을 통해 지분을 일부 나누고 책임감을 높였다.

해외에서 PE 세대교체 작업은 더욱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전체 직원 중 파트너가 2/3를 차지하게 한 곳도 있고 파트너에도 급을 둬 운영하기도 한다. 펀드 운용규모가 커지면서 자산 형태에 맞게 펀드를 구분해 새 영역을 개척하기도 한다. 상장이나 인적 분할 등을 승계의 방법으로 이용하는 곳도 있다. 방식은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세대교체에 대한 고민과 회사의 사정을 적절히 조합해 내놓은 방책이다.

국내에서는 승계이슈가 아직 1세대 PE를 중심으로 화두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는 누구나 맞닥뜨릴 수 밖에 없는 관문이다. 후발 PE들은 승계전략을 짤 때 선배들의 사례를 참고할 수 밖에 없다. 최근 1세대들이 내놓고 있는 승계 사례가 국내 시장에 좋은 가이드라인으로 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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