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삼성·한화' 빅딜, 한화 재계 순위 끌어올렸다 자산 증가분 43.4% 한화시스템·한화토탈서…GS그룹 앞질러

구태우 기자공개 2019-05-17 07:32:0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삼성·한화의 빅딜이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를 한 계단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한화시스템 등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자회사의 자산이 치솟으면서 재계 순위는 7위를 기록했다. 한화는 삼성의 항공엔진·방산·화학사(社)를 인수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발표한 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공정자산 기준 자산총액은 6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재계 순위는 GS그룹을 앞질렀다. 5위인 포스코와의 격차는 지난해 18조4000억원에서 12조7000억원으로 좁혀졌다. 한화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169조다. 공정거래법상 기업 규모를 분류할 때 해외 법인은 제외하고 국내 계열사의 자산만 반영한다. 공정자산 기준 자산총액이 재무제표상 자산총액보다 낮게 잡히는 이유다.

한화그룹의 공정자산 기준 자산총액은 4조3000억원 증가했다. 한화그룹 자회사의 자산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삼성에서 인수한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과 한화종합화학(삼성종합화학)의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자산 증가분(4조3000억원)의 43.4%(1조8698억원)가 삼성에서 인수한 기업이다. 한화시스템의 지난해 자산총액은 1조8998억원으로 전년(9010억원)보다 9988억원 증가했다. 한화종합화학(4288억원), 한화토탈(158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871억원) 순으로 자산이 늘었다.

한화 인수사

이들 자회사는 유동성이 개선되고, 연구 개발(R&D)의 결과물이 나오면서 자산이 증가했다. 한화시스템의 자산 중 무형자산이 4346억원 늘어났다. 개발비와 산업재산권 등이 무형자산으로 분류된다. 한화시스템은 레이다 등 탐지추적장비와 전투지휘체계를 판매하는 방산업체다. 첨단기술이 집약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현금화가 쉬운 단기금융상품이 같은 기간 3100억원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은 4343억원 늘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2027억원 늘어, 투자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종합화학은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이들 자회사는 한화그룹으로 옮겨 오면서 그룹의 주력 자회사로 위상이 높아졌다. 삼성에서는 홀대받았지만 한화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분류되면서 그야말로 '보석'이 됐다. 그룹의 아낌없는 지원에 힘입어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다. 한화그룹이 삼성의 4개사(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를 인수하는 데 투자한 자금은 1조9000억원이다. 미래 성장동력을 고심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고, 그 결과 4년이 지난 지금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완성됐다는 평이다.

자회사의 자산이 증가하면서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가 높아진 건 부수적인 효과다. 한화그룹은 빅딜 전인 2015년 4월 이전에는 재계 순위 10위의 그룹이었다. 한진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보다 재계 순위가 낮았다. 한화그룹의 공정자산 총액은 2015년(37조9000억원)보다 42.2% 커졌다. 부채가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과감한 투자활동을 통해 그룹의 외형과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시련도 적잖았다. 2015년 삼성·한화 빅딜 당시 노사문제가 커지면서 우려도 적잖았다. 인수 직후 저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눈엣가시' 취급을 받기도 했다. 한화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은 한화그룹에 오자마자 매년 분할되고, 합쳐지는 시련을 겪었다. 한화그룹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 성격에 맞게 쪼갰다 합치는 실험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항공엔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큐리티(한화테크윈) △방산(한화디펜스·한화시스템) △파워시스템(한화파워시스템) △산업용 장비(한화정밀기계) △IT 서비스(한화시스템) 자회사를 거느린 중간 지주사다. 글로벌 엔진 제작사인 프렛 앤 휘트니(P&W)에 60년 동안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냈다. 이들 자회사는 앞으로도 투자와 영업활동을 통해 한화그룹의 몸집을 불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