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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루키 파인건설, 5년새 몸집 6배 확대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부채비율 50% 불과·이자비용 미미, 단기대여금·자사주 취득 탓 현금흐름 악화

김경태 기자공개 2019-05-17 07:35:32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충청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중견 건설사로 단연 파인건설이 꼽힌다. 파인건설은 계룡건설 출신인 이관근 대표가 대전을 기반으로 설립한 신생 건설사다.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두면서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고 건설업계에 이름을 새기고 있다.

실적 향상과 더불어 몸집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작년 자산은 1400억원을 웃돌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급격히 사세를 확장하는 가운데 재무구조가 흔들릴 법도 하지만, 5년 연속 부채비율이 100%를 밑돌 정도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차입금도 30억원을 넘은 적이 없어 이자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단기대여금 증가와 자사주 취득 등으로 인해 현금흐름은 악화했다.

◇부채비율 50% 불과, 이자비용 3억 미만

파인건설의 지배구조는 간결한 편이다. 이 대표가 최대주주인 파인건설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고 파인디앤아이와 파인아이앤디를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파인건설은 파인디앤아이를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하고 있고, 연결 회계를 작성하지 않고 있다. 이 외에 이 대표의 개인 회사인 미래뷰개발이 있다.

파인건설, 요약 지배구조
△출처: 감사보고서, 단위: %

주력 건설사인 파인건설은 2008년 탄생한 후 2014년부터 외부감사법인이 됐다. 감사받기 전인 2013년부터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데, 작년까지 5년 연속 매출 성장을 이뤘다. 작년에는 2438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수익성도 양호하다. 영업이익은 285억원, 당기순이익은 229억원으로 각각 54.6%, 25.6% 신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1.7%, 순이익률은 9.4%다.

실적의 급격한 향상과 더불어 몸집도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작년 말 자산은 140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7.1% 증가했다. 2013년 말 이후 5년 연속 늘었다. 2013년 말(210억원)과 비교하면 6배 이상 커졌다.

빠른 성장을 하는 가운데 재무구조가 불안해질 법도 했지만, 부채의 증가가 더디면서 재무안정성을 유지했다. 작년 말 부채는 471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배가량 확대했다. 2013년 말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늘었다.

파인건설, 차입금 및 이자비용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하지만 부채 중 차입금은 미미하다. 단기차입금은 2013년 말부터 2016년말까지 4년 연속 100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다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 3억1300만원을 이자율 1.4%에 빌리면서 늘었다. 작년에는 SBI저축은행으로부터 이자율 6.8%에 19억원을 차입하면서 증가했다. 작년 말 장기차입금은 0원이다.

차입금이 적어 이자비용도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2013년 후 이자비용이 3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 작년 이자비용이 역대 최대로 발생했지만 2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비율 산정의 의미가 없을 정도다.

2013년 말 부채비율은 105%였다. 그 후 2017년 말까지 4년 연속 내림세를 보였고 28.4%까지 하락했다. 작년 말에는 전년 말보다 상승하긴 했지만 50.4%에 불과하다.

파인건설, 요약 재무지표 및 부채비율 추이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현금흐름 악화

파인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13년 말 76억원이었다. 그 후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2017년 말에는 15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작년 말 25억원으로 급감했다.

작년 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8억원으로 전년 말의 8.1%에 불과할 정도로 급격히 악화했다. 이는 공사미수금이 2017년 말에는 338억원 감소했지만, 작년 말에는 373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는 단기대여금이 27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배가량 확대했다. 파인건설은 작년 계열사 파인아이앤디에 자금을 대여했고, 투자활동 현금흐름에 영향을 받았다.

재무활동 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가 됐는데 자사주 취득에 105억원을 쓰면서 작년 말 -75억원을 나타냈다. 전체 현금흐름은 -128억원으로 기말 현금이 전년 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파인건설, 현금흐름 추이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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