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학 마이퍼스트에셋 대표, '초기투자' 최대강점 [프리IPO 키맨 열전]⑧기술력 검증 최우선, 변리법인 '협업'…바디텍메드 2대주주
최필우 기자공개 2019-05-20 13:30:00
[편집자주]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에 대한 자산가들의 관심이 뜨겁다. 월등한 수익을 거두는 동시에 단기간에 엑시트(exit)하는 성공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로라하는 IB맨과 펀드매니저들도 잇따라 프리IP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더벨이 프리IPO 시장 키맨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그는 창업 직후 기업 투자에 주력하는 만큼 실적보다 기술력에 초점을 맞춘다. VC 심사역 만큼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특허법인과 함께 피투자기업을 검토한다.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양한 엑시트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VC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스몰캡 애널리스트 출신, '바이오·의료기기' 투자 강점
김 대표는 2000년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에 입사해 애널리스트 경력을 시작했다. 스몰캡 분석이 그의 전공이었다.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두루 들여다 봤지만 당시만 해도 프리IPO 투자는 그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상장 기업 중에서도 투자할 만한 저평가 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 파레토투자자문(현 파레토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세종증권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윤재현 파레토자산운용 대표의 제안으로 공동 창업에 나선 것이다. 이후 2012년 10월 오다스톤파트너스를 설립하며 개인 회사를 차렸다. 이후 김 대표는 프리IPO 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2억원의 종잣돈으로 1000억원대 부를 일구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개인투자자로 활동하던 그는 2017년 김지성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공동대표와 회사를 창업하며 운용업계로 돌아왔다. 더 다양한 피투자기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용업에 매력을 느꼈다. 현재 프리IPO 전략을 구사하는 '마이퍼스트에셋 First Opus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시리즈 운용을 전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 관심을 뒀던 상장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비상장주식 투자에 전념하게 됐다"며 "비상장기업 역시 상장이 임박하면서 거품이 끼는 곳이 많아 초기 단계에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가장 대표적인 투자 종목은 의료기기 개발 업체 바디텍메드다. 바디텍메드는 김 대표가 처음으로 투자한 비상장기업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바디텍메드 지분 8.0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 2014년 상장했음에도 엑시트하지 않고 주주로 경영자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83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합류 후에는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탑선에 투자해 두배 수익을 실현했다. 일부 지분을 VC에 매각했다. VC보다 먼저 탑선의 태양광 패널 제조 기술을 알아본 결과다. 경쟁사 대비 기술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한 결과 100%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중장기 투자로 텐 배거(10배 수익주)가 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펀드별로 하나씩 편입하고 나머지를 상장이 임박한 종목들로 채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수익자를 고려한 엑시트 전략도 중요하지만 피투자기업과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 있어야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VC보다 앞선 투자 지향, 스타트업 투자 '외연 확대'
건강기능식품 업체 락토메이슨도 김 대표가 투자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기업은 경쟁사와 법적 분쟁을 겪고 장기간 적자가 이어지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락토메이슨의 기술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락토메이슨은 최근 흑자로 돌아섰고 VC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김 대표가 락토메이슨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특허법인 엠에이피에스(MAPS)가 있다. 엠에이피에스는 신동헌 대표 변리사를 포함해 총 18명의 변리사가 몸담고 있는 법인이다. 기계, 에너지, 의약, 바이오 특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엠에이피에스에 심사 1건당 1000만원을 지불하며 피투자기업을 선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초기 단계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가늠하려면 전문가의 안목이 필요하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게 가능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한 곳을 찾아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네트워크가 강하다는 것도 김 대표가 가진 장점이다. 초기 단계 기업에 집중하다보니 VC,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넓어졌다. 그는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합류 이후 VC 네트워크를 활용해 카페24에 35억원을 투자했다. 이 투자 건은 100%를 웃도는 수익을 냈다. 50억원을 투자한 엔지캠생명과학 역시 100% 안팎의 수익을 올려 펀드 수익률에 기여했다.
김 대표는 "펀드 만기인 3년 내에 수익을 실현하려면 네트워크를 활용한 구주 투자가 필요하다"며 "최근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학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공동대표 주요약력
△2000년 세종증권 애널리스트
△2008년 ㈜바디텍메드 미국지사장
△2012년 오다스톤파트너스 대표
△2017년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대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보험경영분석]ABL생명, 투자부문 금리효과에 흑자…진짜는 '회계효과'
- [여전사경영분석]JB우리캐피탈, 고수익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 지속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에이스손보, 지급여력비율 개선의 이면 '계약감소'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IFRS17에 바뀐 경영전략…'퍼스트 무버' 총력전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삼성생명, 성장 느린 태국법인…자산운용 투자 '속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현대카드, 최상위 건전성 지표…현금서비스·리볼빙 주의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IG손보, 장기보험 비중확대 전략의 양면성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대구은행 캄보디아 법인, 법률 리스크 딛고 '성장일로'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황병우 체제' DGB금융, 사외이사 제도 개선 이어간다
- DGB금융, C레벨 임원 '외부 영입' 기조 이어간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 SBJ은행, 글로벌조직 내 날로 커지는 존재감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은행 인도본부, 현지 공략법 새로 쓴다
- JB금융, 자사주 소각 딜레마 '대주주 지분율 한도'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인도·방글라 지역본부 '성장 불씨' 살리기 한창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