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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카드사업 난항, 전체 순익 발목 이익기여도 25%…수수료수입 5년새 '반토막'

손현지 기자공개 2019-05-20 08:28:4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의 신용카드 사업부문이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카드 영업기반이 악화되면서 전체 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대면영업 강화 경영전략에 따라 점포망을 대거 줄이면서 신용카드 회원수 뿐 아니라 카드사업 제휴처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의 2019년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총수익은 30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감소했다. 특히 카드관련 지급수수료가 반영되는 이자수익이 10.2% 감소하며 2397억원을 시현했다. 아울러 비이자수익도 3.9% 감소한 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자수익이 줄어든 건 타 은행과 달리 카드사업부문이 분사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작년 말 K-IFRS15도입에 따른 회계기준 변경으로 기존 비이자수익에 반영되던 746억원 규모의 카드관련 수수료가 이자수익에서 차감됐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신용카드 사업부문은 전체이익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은행 내 한 부문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 1분기 카드부문 순이자손익은 577억3400만원으로 전체 이익(2346억원)의 24.6% 비중을 차지했다.

그런데 신용카드 사업부문 실적이 악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사업부문 매출액과 수수료 수입액은 각각 13조9054억원, 324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카드사업 부문 매출액은 18조5015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2015년 15조5196억원, 2016년 15조2617억원, 2017년 14조9045억원, 18년 13조9054억원 등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신용카드 사업부문 수수료 수입액도 기존 2012년 7045억원이었지만 2018년에는 절반 수준인 324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씨티은행 신용카드 사업부문

신용카드 매출이 부진한 건 최근 회원수가 급격히 줄어들어기 때문이다. 가맹점은 지점 통폐합 전 2016년 말 2만418개에서 작년 말 9304개으로 반토막 났다. 신규회원 확보도 위축됐다. 법인의 경우 지난 2014년만 해도 6만2911명이었지만 작년 4만7203명으로 25% 감소했다. 개인회원 역시 같은기간 164만4758명에서 114만5127명으로 크게 줄었다.

디지털을 앞세운 비대면 영업 강화 전략이 카드 회원수 감소의 주 배경으로 꼽히다. 씨티은행은 거래의 95%가 영업점이 아닌 전화와 인터넷,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에서 이뤄진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지난 2017년 점포 통폐합을 감행했다. 이로써 기존 130개에 달했던 지점 중 현재 44곳만 남아있다. 카드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오프라인 점포망이 줄어든 거나 다름없었다.

당분간 씨티은행의 신용카드 수익성은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씨티은행이 신용카드와 연계한 신규사업안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신규 회원 모집 채널이 축소된 상황에서 기존 회원들을 상대로 자동차판매를 중개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씨티은행은 이미 신용카드업을 겸하는 여신업자로 분류돼 있다. 여기서 할부금융업까지 시행하는 건 여신금융업법의 취지에 어긋나기에 금융당국도 허가를 내주지 않는 상황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를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이 줄어들면서 영업기반이 위축됐다"며 "타은행과 달리 카드사업부문이 분사되지 않아 은행 순익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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