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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가로 변신한 PE 운용역…부드러운 카리스마 김유진 할리스 대표 "인수후 매출 2배 달성…성장 지속"

박시은 기자공개 2019-05-17 08:48:1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5: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퓨터 공학 학사·경영학 석사 졸업, 컨설턴트, 사모펀드 투자운용역. 국내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를 이끌고 있는 김유진 대표의 이력이다. 언뜻 보면 커피와는 거리가 먼 경력이지만 지금보다 존재감이 미미했던 할리스커피가 지금의 업계 4위 지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그의 조용하면서도 과감한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0대의 젊은 나이로 국내 커피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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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할리스에프앤비 대표

국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IMM PE가 할리스커피 운영사 할리스에프앤비를 인수한 지도 6년이 됐다. 이미 시장에 알려진대로 김 대표는 커피 전문가는 아니다. IMM PE에서 투자를 담당하던 운용역 출신으로, 인수 4년차에 접어들던 2017년 2월 할리스커피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작년 말 IMM PE에서도 자리를 정리하고 나와 현재는 할리스커피에만 온전히 소속돼 있다.

김 대표는 IMM PE 근무 8년차 때 할리스커피 대표를 맡았다. 인수 후 경영 전반에 관여는 해왔지만 IMM PE는 결국 경영진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기존 신상철 대표를 대신해 핵심 운용역 중 한 명이었던 김 대표를 적임자로 낙점했다. 젊은 나이에 매출 1500억원대 기업을 이끌게 된 소감을 물었다. 가장 먼저 나온 대답은 '책임감'이었다. 김 대표는 "IMM PE에서 포트폴리오 기업들을 관리하며 고민했던 부분을 기업에 직접 와서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니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적인 경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결과적으로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한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IMM PE가 할리스커피 인수를 단행했던 배경에는 업력이 15년에 달하는 만큼 기반이 튼실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김 대표는 "펀드는 자금력이 있으니 과감한 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갖추고 로스팅 공장 설립 등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직영점 확대였다. 강남역과 이태원 등 주요 핵심상권에 과감하게 직영점을 내면서 할리스커피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국내 동종업계 경쟁자인 투썸플레이스나 이디야가 직영점을 거의 두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브랜드 메시지가 일관된 마케팅으로 고객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밀착 관리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김 대표는 "인수 전 직영점 비율은 1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0%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다"며 "모든 직영점이 수익을 잘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빠르게 직영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할리스커피는 최근 6년간 10%대의 꾸준한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 김 대표는 IMM PE가 적기에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10년 이상 업력을 갖고 있었던 기업인 만큼 이미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고 시스템을 갖춰가는 과정에서 IMM PE가 인수한 것"이라며 "이미 매장 수가 어느정도 확보돼 있는 시점에 인수해 특별한 굴곡 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할리스커피는 IMM PE에 인수된 시점인 2013년 대비 2배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보통 사모펀드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을 추진할 때 2배 성장시키는 것으로 목표로 잡는 것을 고려하면 IMM PE는 이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IMM PE는 인수 직후부터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착수했다. 로고와 인테리어를 바꾸는 동시에 카페에서 장시간 공부나 작업을 하는 '카공족'을 위해 1인석을 도입하고, 혼자 식사를 즐기는 '혼밥족'을 위한 카페식을 늘렸다. 연령별 인지도 및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할리스커피는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특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20년 가까운 업력을 고려할 때 4050 중심의 중장년층이 주로 이용할 것이란 예상과는 다른 결과였다.

김 대표는 "최근 추진했던 마케팅이 젊은층의 니즈에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2030 세대를 주타깃으로 두고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지역별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발굴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커피시장은 해외 브랜드의 국내진출 등과 맞물려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커피브랜드 '블루보틀'이 성수동에 처음 문을 열면서 건물 바깥까지 대기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다양한 커피 맛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회인 반면 기존 커피 브랜드에겐 경쟁에 따른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할리스가 가진 경쟁력에는 타격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다양한 브랜드의 진출로 커피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건 좋은 신호라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 국내 커피시장은 성장하는 브랜드는 계속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들은 역성장하거나 폐점하는 등 완전히 양극화됐다"면서도 "그럼에도 한국의 커피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루보틀 같은 경우 할리스커피가 표방하는 브랜드 이미지나 주로 입점해 있는 상권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경쟁관계 보다는 공생관계에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4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흔히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커피빈,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를 국내 7대 커피전문점으로 꼽는다. 이 가운데 할리스커피의 시장점유율은 4위로 평가받는다. 아직 마켓셰어가 크진 않지만 그만큼 입지를 넓혀나갈 여지도 많다는 판단이다. 현재 전국에 있는 할리스커피 매장은 550개 정도다. 투썸플레이스가 지난해 1000번째 매장을 연 것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수준이다.

김 대표는 "할리스커피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하고 싶어도 매장이 없어 못 간다는 고객이 많았다"며 "기본적으로 매장 수를 계속해서 늘리면서 지역별 소비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지역 상권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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