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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힌' 이준용, '뜨는' 최창훈 [미래에셋을 움직이는 사람들]⑩미래에셋운용 핵심사업 맡아 '승승장구', 1969년생 '동갑내기'

서정은 기자공개 2019-05-21 08:52:48

[편집자주]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로 출범한 미래에셋은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박현주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의사결정 체제는 미래에셋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이 모든게 가능할 수 있었던 건, 박 회장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실행하는 오랜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그룹, 미래에셋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사장 직위를 달고 있는 사람만 7명이다. 오너 기업인데다 사업별 부문대표제를 채택하고 있어 타사에 비해 사장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 모두가 실세인 것 같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그 누구도 진정한 실세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 내 입지를 키우며 두각을 드러내는 인물은 있기 마련이다. 바로 이준용 사장(총괄 대표 겸 글로벌투자부문·멀티전략투자부문 대표)과 최창훈 사장(부동산부문 대표)이 그런 인물이다. 1969년 동갑내기이면서 최연소 사장인 두 사람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핵심 먹거리를 챙기며 미래에셋을 이끌어갈 인물들로 평가받고 있다.

이준용 최창훈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총괄 대표,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대표, 좌측부터>

이준용 사장은 1994년 옛 대우증권 장외파생상품 트레이딩 담당으로 금융업계에 발을 디딘 뒤 2002년 미래에셋투신운용에 금융공학본부장으로 합류했다. 2005년부터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을 맡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해외법인 최고경영자를 거쳤다. 2011년부터는 멀티에셋투자부문을 이끌어오다 2017년말 사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해부터는 총괄 대표까지 역할이 확대됐다.

그는 회사 전현직 임직원들 사이에서 '박현주 회장에게 무한신뢰를 받는'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운용전문인력 시험을 반나절만에 공부해 단번에 합격할 정도로 비상한데다 업무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데 타고났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굵직한 성과 또한 그의 손 안에서 나왔다. 그는 영국, 미국, 브라질 등 해외법인을 이끌어오며 김미섭 사장과 함께 해외법인 정상화에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더불어 금융공학 1세대인 그는 자체 퀀트 모델을 개발하고 금융공학 전략을 펀드에 접목하며 헤지펀드, 자산배분펀드를 안착시켰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미래에셋스마트롱숏 등 간판 상품도 모두 그의 지휘 하에 탄생했다.

사내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상장지수펀드(ETF) 운용까지 담당하며 업무 영역을 한층 확대했다. ETF운용부문부터 재간접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자산배분솔루션부문, 금융공학부문, 헤지펀드 및 롱숏펀드를 포함한 멀티전략투자부문, 글로벌투자부문 등 핵심 사업이 모두 그의 손 안에 있는 셈이다. 7명의 사장들 중 맡은 분야가 제일 광범위하다.

그의 측근은 "오죽하면 이 사장 밑에서 장기간 일하고 있는 이현경 금융공학부문장(전무)까지 사내에서 실세로 불릴 정도"라며 "맡고 있는 사업 면면을 보면 회사 내에서 입지를 단적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7인의 사장 중 최근 들어 존재감을 확실히 키운 인물도 있다. 바로 최창훈 사장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총 17억35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해 상위 톱 5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준용 사장만큼은 아니지만 회사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부동산 사업을 책임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미국 오하이오대, 코넬대 대학원에서 부동산금융 석사학위를 마친 뒤, 삼성에버랜드 등을 거쳐 2005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2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부문 대표 등을 거쳐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줄곧 부동산투자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대체투자 분야의 '키플레이어'로 입지를 끌어 올린 인물로 꼽힌다. 그가 부동산투자부문 대표를 맡은 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시장을 기반으로 주요 오피스, 호텔 등을 적극적으로 매입했다. 그는 중국 상해 미래에셋타워, 포시즌스(시드니, 한국), 페오몬트 오키드(하와이, 샌프란시스코) 인수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공모 부동산펀드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을 대체투자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산 내에서는 대체투자 분야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전통자산인 주식형펀드 중심으로 회사가 성장했다고 하면, 최근 10년간 대체투자로 성장동력이 교체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규모 136조2924억원 중 부동산 규모는 8조6356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통자산을 이끌어왔던 김성진·손동식 사장의 영향력이 주목받았다면 지금은 부동산 영향력이 커지면서 최 사장이 중요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며 "다만 사장이 여러명인데다 각자 업무가 나눠져있어 어느 한명으로 무게추가 완전히 쏠렸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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