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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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총수 없이도 꾸준한 자산 성장 태광산업 실적 호조 영향, 순위는 40위권으로

박기수 기자공개 2019-05-20 09:26:0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5: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이 총수 부진 속에서도 꾸준히 자산을 증식시키고 있다. 일등공신은 핵심 계열사 태광산업의 견조한 실적이다. 다만 대기업집단 순위에서는 40위권으로 하락했다. 티브로드 지분 매각과 총수 부재에 따른 대규모 투자 부재 등이 향후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태광그룹의 작년 말 기준 자산총액은 약 9조3000억원이다. 2017년 말 8조7000억원보다 약 6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다만 자산총계 순위는 36위에서 40위로 내려앉았다. 에이치디씨(46위→33위), 카카오(39위→32위)등 2017년 말 기준 태광그룹보다 자산 규모가 작았던 그룹들이 빠르게 자산을 늘려가면서다. 작년 말 기준 이랜드(9조3000억원), 셀트리온(8조8000억원), DB(8조7000억원) 등이 태광그룹의 뒤를 쫓고 있다.

자산 성장, 순위권 40

태광그룹의 자산 증식은 대부분 계열사의 순이익 창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자산은 부채와 자본으로 구성되는데, 영업 활동을 잘해 대규모 순이익이 창출될 경우 자본 항목의 이익잉여금이 불어나며 자산도 함께 불어나는 효과가 있다.

태광그룹의 본체이자 핵심 계열사는 태광산업이다. 테레프탈산(PTA), 폴리프로필렌 등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태광산업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그룹 외형 성장에 이바지했다. 이는 이익잉여금 추이에서 잘 나타난다. 2016년 말만 해도 태광산업의 이익잉여금은 2조6000억원대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3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자산도 그만큼 증가했다. 2016년 말 3조원대 후반에 머무르던 태광산업의 자산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4조 5027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룹 전체에서 절반가량의 자산을 태광산업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태광산업 이익잉여금

태광그룹은 내년 자산총계 하락이 예고돼있다. 그룹 계열사인 티브로드가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티브로드의 최대주주였던 태광산업은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이후에는 2대 주주(지분율 약 30%)가 될 예정이다. 지분율이 희석되는 정도 만큼의 자산이 태광그룹 자산총액에서 제외된다. 이미 40위권으로 하락한 순위도 더욱 하락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다.

여기에 태광산업 등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 몇 년간 자산총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대규모 투자 결정 등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도 주목할 점이다. 통상 대규모 투자가 일어날 경우 차입 등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이뤄지기 때문에 부채총계가 상승하며 자산총계도 상승한다.

다만 총수 부재로 최종 결정권자가 없는 태광그룹은 현실적으로 조 단위가 넘어가는 대형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환경이다. 횡령·배임 혐의를 받았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올해 초 있었던 2차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다. 최대 2021년 10월까지는 경영 복귀에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의 보수적 투자 기조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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