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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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거버넌스도 평가…내년 '변화 원년' 예고 사회적가치 수치화 이어 지배구조도 점수화, 정성적 요소의 정량적 평가 의지 확고

최은진 기자공개 2019-05-22 08:33:58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1일 16: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올해부터 사회적 가치(SV)를 경영성과의 한 척도로 평가 및 공개하기로 한 가운데 내년부터는 거버넌스(Governance)까지 점수화 시켜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거버넌스에는 그룹 지배구조 뿐 아니라 주주권익 향상과 관계된 다양한 제도가 포함된다. 본격적으로 평가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SK그룹의 거버넌스가 대폭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SK㈜ 이사회 의장에서 최태원 회장이 사임한 것 역시 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SK그룹은 21일 새로운 경영전략인 '사회적 가치'를 점수화 시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올해부터 시행 및 공개한다고 밝혔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16개 주요 관계사들이 지난 2018년 한해 동안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재무제표를 각 사별로 공개하듯 사회적 가치 창출 결과도 사별로 공개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 지는 각사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SK그룹이 공개하는 사회적 가치는 크게 환경·사회·거버넌스 세가지다. 각 계열사들이 사업을 벌이면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혜택을 제공했는 지 등을 숫자로 측정해 발표한다. 사회적 가치는 안전·건강 등 국민 삶의 질 제고, 구성원의 노동환경 개선,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 등의 사례를 점수화 시켜 측정한다. 환경과 사회부분은 점수화 시켜 평가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 돼 이에 대한 결과치를 올해부터 공개하기로 했다.

문제는 거버넌스다. 거버넌스에는 그룹 지배구조 개선 성과를 포함해 전자투표제 및 이사회 투명성 등 주주권익과 연관된 사안들이 포함된다. 법 위반 사항이나 정부 제재 등도 평가 잣대로 활용된다. 그러나 이를 어떻게 점수화 하고 평가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정량적인 평가보다 정성적인 평가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만큼 사회적 비용 측정을 단순 수치화 시키는 게 어렵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긍정과 부정이 나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모두 맞추기엔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고도 보고 있어 이를 기준점으로 삼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는 지 등에 대해선 SK그룹에 자문을 하고 있는 연구진들조차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SK그룹은 거버넌스 부분만 내년 시행으로 보류,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심 중이다. 만일 수치화 하는 게 어렵다고 결론난다면 주석사항 등 서술형태로 표기만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SK그룹이 거버넌스의 정량적 평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거버넌스 측정 지표에 계열사 및 자회사 지배구조는 물론 이사회 투명성과 전문성, 더나아가 기업공개(IPO)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부분에 대한 변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SK㈜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온 것 역시 이를 대비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SK이노베이션도 이사회 의장에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이같은 변화가 일부 핵심 계열사에만 적용됐지만 내년부터는 이를 점수화 시켜 평가하는만큼 전체 계열사들에 연쇄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의견이다.

이밖에 전사적인 전자투표제 도입이나 일부 비상장기업의 IPO 등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당성향이 높아진다거나 주주들과의 소통이 활발해지는 것도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설립 등에 대한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거버넌스 부분에 대한 평가 의지가 확실하지만 이를 어떻게 점수화 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고 거의 논의 초기 단계나 다름없다"며 "정성적인 부분이 많이 들어가는 민감한 사안인만큼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지만 내년부터 확실하게 시행한다는 목표이기 때문에 상당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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