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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겐코리아, 공고한 김대영 체제 '유통주식수 확대' 묘수는 [지배구조 분석]증자 등 주주친화 정책 고심, '지분율 하락' 잠재 위협

강철 기자공개 2019-05-22 08:04:0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1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슈피겐코리아는 미국, 중국, 인도 등에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린다. 김대영 대표가 슈피겐코리아를 설립한 2009년 당시 1개에 불과했던 계열사 수는 10년이 지난 현재 약 7개로 늘었다. 글로벌 유통 채널인 아마존(Amazon.com)을 기반으로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보호 케이스의 해외 판매망을 꾸준하게 넓힌 결과다.

김대영 대표는 지분 40%를 보유한 슈피겐코리아를 통해 주요 계열사를 지배한다. 슈피겐코리아는 미국법인(Spigen Inc), 중국법인(SPIGEN SHENZHEN TRADE), 인도법인(SPIGEN INDIA) 등을 자회사로 둔 실질적인 지주회사다. '김 대표→슈피겐코리아→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김 대표는 2009년 2월 자본금 5000만원을 투자해 슈피겐코리아를 설립했다. 100%였던 김 대표의 지분율은 슈피겐코리아가 2012년 3월 유상증자, 2014년 11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59.2%(368만500주)로 변경됐다. 이후 동일한 지분율을 유지하며 최대주주로서 지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최철규 경영지원 부문장, 이고은 디자인 부문장 등 지분을 소유한 임원들은 김 대표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슈피겐코리아는 스마트폰 케이스의 글로발 판매망 확장에 맞춰 해외 각지에 자회사를 만들었다. 북미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한 2012년 초 캘리포니아에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미국법인은 현지 판매, 시장 트렌드 분석, 디자인, 유통 채널 영업, 고객 대응, 물류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16년에는 'Goselly'라는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6년 8월에는 중국 심천에 현지 유통 채널 마케팅을 전담하는 거점을 설치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에도 자회사를 추가했다. 중국·인도법인은 아시아 지역 공략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법인의 경우 온라인 오픈 플랫폼인 티몰(Tmall)에서 스마트폰 케이스 카테고리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슈피겐코리아는 이들 해외법인의 지분을 100%씩 가지고 있다. Spigen은 Goselly 지분 100%를 소유한다. '김 대표(40%)→슈피겐코리아(100%)→미국·중국·인도법인(100%)→Goselly'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다.

국내에는 마크앤드로우, 게이즈, 아이오 등을 관계사로 거느린다. 2015년 10월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한 마크앤드로우는 스마트폰 케이스의 디자인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슈피겐코리아와 거래를 기반으로 연간 2~3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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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겐코리아 주요 계열사 지분 구조

2014년 11월 코스닥 입성 후 유지돼 온 지분 구조는 최근 변경됐다. 김 대표는 지난달 17일 슈피겐코리아 지분 59.21%(368만500주) 중 19.21%(119만3955주)를 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다. 그 결과 지분율이 40%로 하락했다. 김 대표가 지분을 매각한 것은 2009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지분 매각은 미국법인의 세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행했다. 김 대표는 주식 처분 후 확보한 약 760억원을 상당 부분 미국에서 세금 납부 의무를 이행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금 납부 외에 유통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유통되는 슈피겐코리아의 주식은 약 354만주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15만주 정도다. 슈피겐코리아의 시가총액이 5000억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할 때 유통주식수가 상당히 적은 편이다.

업계에선 슈피겐코리아가 유통주식수를 늘리기 위해 무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2614억원에 달하는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주식을 분배해 유통주식수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슈피겐코리아는 2016년부터 무상증자, 액면분할, 자기주식 매입, 배당 등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빠르면 2분기 중에 무상증자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상증자를 포함한 여러 주주 친화 정책이 이뤄질 시 김 대표의 슈피겐코리아 지분율이 추가로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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