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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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과 금융플랫폼 융합을 꿈꾸는 KB [thebell interview] 한동환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대표

손현지 기자공개 2019-05-23 11:14:28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1일 17: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업을 영위하는 은행.' 최근 KB국민은행이 가상이동통신사업자로서 통신업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얻은 별칭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 등 통신업 과점체제가 굳어진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수식어다.

지난달 국민은행은 금융위원회의 금융혁신지원특별법(금융규제 샌드박스)을 통해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사업 승인을 받았다. 향후 2년간 통신서비스 제공과 관련해 배타적 운영 권리를 취득한 것이다. 계획대로 오는 9월 서비스 개시가 성공한다면 시중은행 사상 첫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가 되는 셈이다. 책임자는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수장인 한동환 전무(사진).

KB국민은행 한동환 전무

한 전무는 현재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대표 겸 KB금융지주의 디지털혁신총괄(CDIO)직책을 맡고 있다. 그는 1965년생으로 △KB국민은행 전략기획부장 △미래채널그룹 상무 △디지털금융그룹 상무 △KB금융지주 이사회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KB금융그룹 내 요직을 거친후 최근 KB금융지주의 DT(Digital Transformation)전략의 최전선에 서있다.

한 전무는 MVNO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혁신과 융합을 이야기했다. "그동안의 은행들이 내놓은 디지털 금융플랫폼들은 천편일률적이었다. 대부분 금융이란 틀 안에 있었기 때문에 혁신성이 부족했던 탓이다. 국민은행은 금융에 통신을 융합시켜 비용과 보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했다. 토론을 거듭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MVNO사업이었다."

MVNO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을 영위하는 주체로 이른바 '알뜰폰' 사업자로 불려왔다. 즉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망사업자(MNO)로부터 설비를 임대해 독자적인 가상이동통신망사업을 영위하는 것을 의미한다. 도매로 통신망을 구입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개념인데 이럴 경우 통신비용은 기존 이동통신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것의 40~60%에 불과하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감독당국을 상대로 강력하게 MVNO사업을 어필해왔다. 모바일이 중요한 고객과의 접점이 됐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한 전무는 "매일 모바일을 통해 300만명의 고객이 유입되고 있으며 콜센타를 통한 고객은 50만명, 지점 통해서는 20만명이 집계되고 있다"며 "그동안 MVNO사업이 번번이 규제의 벽에 부딪히다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MVNO사업을 통해 통신요금을 기존 MNO사업자가 제시하는 것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 전무는 "통신료를 저렴하게 받는 대신 고객과의 깊은 관계를 형성해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식의 수익모델을 추구하고 있다"며 "고객이란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한계비용(marginal cost)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MVNO서비스가 국민은행 고객들에게 저렴한 통신료 혜택 뿐 아니라 '보안'에 대한 니즈도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다. 통상적으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번째가 물리적으로 하드웨어에 보안공간을 분리하는 방식이 있는데 삼성전자의 보안솔루션인 녹스(Samsung Knox)가 대표적이다. 두 번째로는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UX·UI서비스 처럼 소프트웨어 상에 새로운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방법, 마지막으로는 유심(USIM)칩을 활용해 인증서를 저장하고 보안을 유지하는 접근방법이 있다.

금융사들은 세 번째 방안을 주로 활용하는데 이럴경우 고객들이 금융앱을 사용하기 위해 본인인증과 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통신사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만일 은행이 유심을 자체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면 어떨까. 보안인증을 위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더러 그만큼 고객에게 다른 혜택을 제공할 기회가 많아지는 셈이다.

최근 그는 MVNO사업이 지니고 있던 '알뜰폰' 이미지를 깨기 위해 네이밍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내 디지털금융그룹이 주축이 돼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주 타깃층도 밀레니엄 세대, 즉 유스(YOUTH)고객들로 잡았기 때문이다.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 컨셉트가 드러날 수 있도록 최근에는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네이밍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한 전무는 "5G까지 범위를 넓혀 통신서비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폰을 늘 소지해야 하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들에게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각인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은 국내에는 전례가 드문 만큼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하며 차별점을 모색해왔다고 한다. 한 전무는 "사업 검토단계 때부터 구글, 디즈니, 라쿠텐 등 글로벌 기업의 통신업 진출사례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왔다"며 "시중은행들 중 MVNO사업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무게감도 있지만 첫 주자가 잘해내면 다른 은행들에게도 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MVNO사업이 금융업계 뿐 아니라 통신업계에서도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이동통신망제공사업자 라이센스를 취득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KB의 도전을 기존 통신업계의 과점체제의 한계 틀을 깰 수 있는 의미 있는 변화로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통신 3사를 비롯해 5G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와 협업을 검토하고 있는데 디지털 금융 1위 수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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