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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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배그' 히트에도 자본잠식…1분기에 해소 회계 기준 변경으로 RCPS 부채 계상한 탓… 자본총액 -1조(2017년)→925억

정유현 기자공개 2019-05-23 08:06:4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크래프톤(옛 블루홀)이 1분기 결손금을 줄여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크래프톤은 자회사 펍지가 2017년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하며 전 세계 50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규모 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기업 가치 상승에 따라 과거 발행한 RCPS의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고 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RCPS를 부채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RCPS의 주식 전환과 결손금 처리 등으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22일 크래프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월말 기준 회사의 자본총계는 925억원으로 -222억원을 기록한 2018년 말 대비 1147억원이 늘었다. 전체 자산은 7875억원, 부채는 6413억원으로 자산 보다 빚이 더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주요 자회사 펍지의 실적을 뺀 별도 기준으로도 2018년도 말 자본 총계가 -2315억원에서 1분기 153억원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배틀그라운드로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가. 기업 가치 상승과 함께 RCPS에 대한 회계 처리 이슈 탓에 자본 잠식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크래프톤은 2018년부터 회계 기준을 '일반회계기준(K-GAAP)'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변경했다. 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2017년까지 자본으로 계상된 RCPS가 2018년부터 부채로 인식되면서 완전 자본 잠식 상태가 된 것이다. 2017년의 경우 K-GAAP에 따라 별도 기준 재무제표만 공개하면서 주요 자회사인 펍지의 실적이 포함된 연결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재무제표가 IFRS로 작성되면서 2018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2017년도 연결 실적이 공개됐다.

RCPS는 만기 때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 등을 가지고 있는 주식의 한 종류다. 국내외 벤처기업들이 모험자본을 유치하는 보편적인 형태다. 추후 돈으로 갚거나 상장 후에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 투자금을 받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K-GAAP에서 RCPS는 자본에 속하는데 IFRS에서는 상환권을 회사가 가지고 있지 않을 경우 부채에 속한다.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도 게임 개발 과정에서 RCPS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2008년 알토스벤처를 대상으로 71억원 규모 RCPS 발행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케이넷투자파트너스와 스톤브릿지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크래프톤은 2009년 약 171억 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테라'가 출시된 2011년 이전까지 RCPS 발행으로 252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하지만 테라 이후 후속작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며 2014년 크래프톤은 존폐 기로에 놓인다. 이 시기에도 크래프톤은 RCPS를 발행해 자금을 수혈했다. 2015년 144억원 규모 RCPS를 발행했고 2016년 카카오게임즈를 대상으로 16만6666주의 RCPS를 발행했다. 2017년 2월 넵튠을 대상으로 16만6666주를 주당 3만원에 발행하며 5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2017년 2월까지 발행한 RCPS가 500억원 규모였다.

그 동안 발행해 투자받았던 RCPS가 회계 기준 변경으로 한 순간 자본에서 부채로 전환하면서 자본잠식상태가 됐다. 크래프톤은 바뀐 회계기준에 맞춰 RCPS 가치를 조정했고 회계 항목도 변경했다. 2016년 RCPS 가치가 861억원 규모로 잡혔는데 2017년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성공에 따라 기업 가치가 급등하며 RCPS 가치가 8837억원으로 높아졌다. 크래프톤은 늘어난 부채액을 기타비용으로 계상했고 2017년 순손실이 8794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처리했다. 결손금도 1조원을 넘어서며 완전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크래프톤은 2017년 8월부터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기 시작했고 지난해는 203만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며 자본 확충 효과도 얻었다.자본금이 10억원 가량 늘었고, 자본잉여금도 1496억원에서 8050억원으로 증가했다. 2510억원 규모의 순이익이 발생하며 자본 계정의 결손금도 7979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자본잠식액이 2017년 1조원에서 지난해 말 222억원까지 줄었다.

1분기에도 2만4620주(8억6524만원)의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며 자본 확충 효과도 있었지만 결손금이 줄어든 영향에 자본 총액이 증가했다. 1분기 933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하며 결손금이 2018년말 7979억원에서 7046억원으로 감소했다. 크래프톤의 주요 자회사인 펍지가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가 여전히 실적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규모 손실을 털어내며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크래프톤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가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K-GAAP으로 작성된 최근 3개년 재무제표를 IFRS 기준으로 전환해 감사인에 제출해야하는데 RCPS를 발행한 기업은 자본이 갑자기 부채로 잡히면 자본잠식상태에 빠질 수 있다"며 "크래프톤이 IPO에 준비에 앞서 RCPS에 따른 자본잠식상태를 해소하는 등 펀더멘탈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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