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6(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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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 지주 전환 그 이후]'짠물 배당' 샘표…오너일가 믿는 구석은 겸직보수?[샘표그룹]③박진선 사장, 7개사 겸직…지난해 보수총액, 배당수익 10배 웃돌아

박상희 기자공개 2019-05-24 16:29:28

[편집자주]

내수에 기반한 식음료(Food&Beverage) 회사는 대부분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어 출자구조가 단순하다. 이로 인해 상호·순환출자 구조 해소 등 지주사 전환 니즈가 크지 않지만 최근 몇년 새 지주사 전환은 붐을 이뤘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곳도 지배구조 개선을 서둘렀다. 공정거래법과 상법 개정 이전에 수혜를 받기 위한 조치였고, 결국 기존 오너십 강화와 2·3세로의 경영권 승계 효과도 누렸다. 더벨은 식음료 회사의 지주사 전환 과정과 이로 인한 명암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16: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의 과도한 배당정책은 종종 오너일가 배를 불린다는 비판을 받는다. 오너일가가 지주사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했을 경우엔 더 그렇다. 배당금총액의 절반이 오너일가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샘표그룹은 적어도 그러한 비판에서는 자유롭다. 샘표그룹은 지주사 전환 이전이나 이후나 오히려 '배당이 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샘표그룹 오너일가의 수익원은 어디일까. 업계는 지주사인 샘표를 비롯한 계열사 겸직에 주목하고 있다. 박진선 샘표 사장은 지주사는 물론 샘표식품과 조치원식품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그밖의 계열사도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두둑한 보수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박 사장이 계열사로부터 수취한 보수총액(최소 12억원)은 샘표로부터 수취한 배당금(1억4000만원)의 10배를 웃돈다.

◇ 박진선 사장, 지난해 배당수익 1억4천만원…배당금, 지주사 매출 비중 미미

샘표는 자회사 관리 및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다. 지분법 이익 이외에 주요 수입원은 △ 브랜드 사용자에게서 매출액의 일정 비율만큼 받는 브랜드 수수료 △ 출자회사 보유 지분에 대한 배당수익 △소유 부동산의 임대를 통한 임대수익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말 개별기준으로 샘표 매출 항목을 살펴보면 지분법이익 81억원(84.2%), 브랜드 수수료12억원(12.1%), 임대수익 1억7000만원(1.8%), 배당금 1억8600만원(1.9%) 등이다.

배당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규모로 볼 때, 샘표의 배당금수익 의존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는 오너일가의 배당정책과도 연결된다. 지주사 최대주주인 오너일가가 배당금을 많이 수취하면 할수록 샘표는 재원 마련을 위해 브랜드 수수료율을 올리거나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올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오너일가가 지주사로부터 취하는 배당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샘표가 배당이란 명목으로 계열사를 쥐어짜지 않아도 된단 의미다.

샘표 배당정책
출처: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제로 지주사 전환을 전후로 살펴보면 샘표의 주당 현금배당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샘표식품(지주사 전환 이전)의 주당 현금배당금은 300원으로 동일했다. 이에 따라 배당금총액도 약 9억원으로 동일했다. 당기순이익 규모에 따라 배당성향 등락은 있었지만 금액 면에서는 일관성을 유지했다.

지주사로 전환한 2016년 이후 주당현금배당금은 200원으로 낮아졌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당배당금은 200원으로 동일했다. 2016년 배당금총액은 3억원에 그쳤고,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 수가 늘어난 2017년 배당금총액은 4억40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배당금총액도 전년과 동일했다.

유상증자 이후 2017년 및 2018년 배당성향은 각각 3.5%, 2.1%에 그쳤다. 국내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20% 초반)에 비춰보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샘표의 최대주주인 박진선 사장 지분율은 34.05%에 달한다. 샘표가 배당을 실시하면 3분의 1 이상을 박 사장이 수취한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은 46.31%다. 오너일가가 배당의 절반 정도를 수취한다. 샘표의 소액주주 비중은 26.9% 수준이다. 배당성향이 올라가거나, 배당금총액이 증가할수록 오너일가의 배를 불릴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의 경우 오너일가가 과도하게 배당금을 수취해서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샘표의 경우는 그 반대"라면서 "오너일가가 배당을 확대하는데 인색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진선 사장, 7개 계열사 계열사 임원 겸직 …지난해 보수총액 최소 12억원

오너일가가 회사 경영으로부터 취하는 직접적인 현금 수익원은 배당과 보수다. 샘표그룹 오너일가는 배당보다는 보수에 더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샘표 이사회는 박진선 사장(대표이사), 오춘열 상무, 김현 사외이사 등 3명으로 구성된다. 주총에서 승인한 등기이사 보수총액은 20억원이다. 이 가운데 사내이사인 박 사장과 오 상무가 수취한 보수는 4억8000만원이다. 1인당 평균 금액은 2억4000만원이다.

박 사장이 수취한 총 보수가 5억원 미만이라 정확한 금액을 알 수는 없지만 오 상무보다는 더 많은 보수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 사장이 지난해 샘표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1억4000만원 가량이다. 배당보다 보수를 통해 더 많은 자금을 챙겼다.

박진선 겸직
*출처: 사업보고서

박 사장은 샘표 이외에 샘표식품, 조치원식품, 양포식품, SFS 등 4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샘표ISP의 경우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외 계열사인 선부(상해)상무유한공사의 경우 이사회의장을 맡고 있다. 지주사 이외에 샘표식품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핵심 계열사인 샘표식품으로부터 박 사장이 지난해 수취한 보수는 9억6300만원으로 10억원에 육박한다. 나머지 계열사의 경우 비상장사여서 정확한 보수를 알수는 없지만 박 사장이 지난해 샘표와 샘표식품을 비롯한 계열사 등기이사로서 수취한 보수는 최소 12억원 이상이다. 배당금수익의 10배가 넘는다.

관련업계에는 임원 겸직이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과도한 겸직은 전문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에서는 과도한 겸직이 이사로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사 선임 등에 반대를 권고한다.

샘표 관계자는 "계열사 규모가 크지 않고, 임원 수도 많지 않아 박진선 사장이 임원을 겸직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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