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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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HT, BW 기한이익상실 위험 '재무 반영' 유동부채로 분류, 보수적 회계처리…외부지적에 따른 조치는 한계

이경주 기자공개 2019-05-24 09:03:4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에이치티(금호HT)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으로 인한 회계적 영향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정정 공시를 통해 BW를 비유동부채에서 유동부채로 재분류했으며, 유동비율도 크게 낮춰 잡았다.

BW가 조기상환될 위험을 선제 반영한 보수적인 회계처리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외부지적이 있고서야 뒤늦게 정정 공시에 나섰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BW 유동부채로 재분류…유동비율 54%p 하락

금호HT는 지난 16일 2018년 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정정공시했다. BW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것에 따른 회계적 변화를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기한이익상실은 금융기관이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경우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발행사 입장에선 조기상환이 된다.

조기상환 가능성이 생김에 따라 BW를 비유동부채에서 유동부채로 재분류했다. 비유동부채는 만기가 1년 이후에 도래하는 부채를 뜻하며, 유동부채는 1년 이내다. 금호HT는 지난말 기준 666억원이었던 유동부채를 867억원으로 200억원 높게 수정했다. 비유동부채는 468억원에서 267억원으로 그만큼 낮춰 변경했다.

금호HT 사업보고서 정정

이에 따라 유동비율도 정정 전 233.3%에서 정정 후 179.3%로 54%포인트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1년 이내에 현금화 시킬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을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유동부채)로 나눠 백분율화한 수치다. 통상 150% 이상을 이상적으로 본다. 금호HT는 이번 수치 변경으로 유동비율이 크게 낮아지긴 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앞서 금호HT는 지난해 7월 12일 제1회 BW를 25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BW는 발행사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뜻한다. BW 만기일은 2023년 7월로 발행일로부터 5년 뒤다. 사채권자들은 발행일로부터 1년 6월 뒤인 2020년 1월 12월부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신주인수권 행사기간은 지난해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이며, 행사가격은 주당 6150원이다.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금호전기에서 '루미마이크로'로 바뀐 탓이다. 채권자들과 맺은 사채관리계약서 제2-5조의2를 위반하게 됐다. 제2-5조의2는 지배구조 변경을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최대주주 변경으로 원금회수 가능성이 줄어들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의 조항이다. 이에 사채관리회사인 한화투자증권은 올 4월 4일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 사실을 사채권자들에게 통보했다.

◇보수적 회계처리는 긍정…늑장 대응은 한계

금호HT는 기한이익상실이 실제 선언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 사채권자들이 조기상환으로 얻는 이득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금호HT BW는 유통시장에서 주당 가격이 9500원 이상으로 발행가액(주당 6150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채권자가 조기상환을 택하면 원금(6150원)에 경과이자(3.0%, 3개월 단위 복리계산)을 가산한 금액을 받게 된다. 현 유통가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조기상환이 손해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금호HT는 BW 조기상환 리스크를 재무에 선제 반영했다. 투자자들이 위험을 인지할 수 있도록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금호HT 관계자는 "기한이익상실 선언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지만 회계법인과 의논해 BW를 유동부채로 분류해 보수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 지적에 따른 늦장 대응이라는 비판도 함께 나온다.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말이고, 한화투자증권이 이를 정식으로 사채권자들에게 통보한 것은 4월이다. 금호HT는 최소 올 4월에는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즉 4월부터 정정공시가 가능했지만 한 달 반 이상을 끈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이달 10일 더벨이 BW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 사실을 최초로 보도(금호에이치티, BW 기한이익상실 위기…계약 위반)한 이후에 정정 공시가 이뤄졌다.

한편 금호HT는 아직 사채권자집회 일정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앞선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과 사채권자집회에 필요한 절차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확정된 날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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