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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전망 37곳, 대기업 신용 '흔들' [2019 정기 신용평가]롯데·현대차 '긴장'…자동차 부품사 등급 하향 압박

피혜림 기자공개 2019-05-24 09:02:1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정기 신용평가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결산보고서가 나온 기점부터 주요 기업에 대한 정기평가 결과가 하나 둘 공개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지난해 AAA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단 현대자동차로 쏠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 실적을 회복해 저력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등급방어가 가능할지 여전히 물음표가 달렸다.

2017년부터 등급 하향 가능성을 높였던 롯데쇼핑은 이번 정기평가를 통해 'AA+' 지위를 내려 놓아야 했다. 만 롯데지주에 대한 등급 평정이 엇갈리고 있는 점은 관전 포인트다.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 등으로 재무부담이 높아진 두산그룹 신용등급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은 물론 '부정적' 아웃룩을 달아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동차 부품업체 서진산업은 폴른 엔젤(Fallen Angel; 투기등급 하락 기업)로 전락할 위기에 몰렸다.

◇'부정적' 등급전망 총 37곳…대기업 '휘청', 계열사 연쇄 강등 우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지난 21일 기준 총 37곳(롯데지주 연대보증채 등급은 1곳으로 포함)의 기업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다. 이중 현대자동차(AAA)와 기아자동차(AA+), 현대카드(AA+), 현대캐피탈(AA+), 두산(BBB+), 두산중공업(BBB0) 등 총 6곳이 신평 3사로부터 모두 '부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 현대자동차의 등급 하향 가능성이 커지자 계열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등급을 높였던 기아자동차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도 줄줄이 '부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국내 최고 신용등급인 'AAA' 기로에 놓인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 실적 개선으로 등급 방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율과 중국공장 가동률, 미국 시장 점유율 등 등급 하향 검토 요건을 모두 충족한 상황이라 'AAA' 등급 유지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입증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웹세미나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중장기 사업경쟁력 회복이 수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기평은 현대자동차 수익성이 지난해 3분기 저점을 찍은 후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3%를 하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 시장의 부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진정한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주사 전환으로 주요 계열사에 지주 연대보증 등급이 부여된 롯데 자회사 역시 줄지어 부정적 대열에 올랐다. NICE신용평가는 이번 정기평가로 롯데쇼핑과 지주 연대보증 등급을 AA0(안정적)로 하향조정했으나 크레딧 이슈는 여전히 남았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0(안정적)로 평가했지만 지주 연대보증 채권 등급은 AA+(부정적)를 유지시켰다. 아직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한국기업평가의 정기평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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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등급 하향 가능성 여전…서진산업, 투기등급 '기로'

두산그룹도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그룹 전반의 재무여력이 약화된 두산그룹은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신용도가 휘청이는 상황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정기평가 전 한국기업평가로부터 BBB0(부정적) 등급을 부여받아 BBB-등급의 길목에 섰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이번 정기평가로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BBB0(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정기평가를 통해 ㈜두산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2월 수시평가를 통해 ㈜두산의 BBB+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단 터라 BBB0 등급으로의 하향 가능성이 남아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신용우려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활약했던 서진산업은 투자적격에서 투기등급으로의 신용도 하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서진산업은 NICE신용평가가 등급 하향 트리거중 하나로 제시한 '연결기준 EBITDA/(금융비용+CAPES) 0.7배 이하' 지표를 1.2배까지 회복해 하향 압력을 줄이기도 했으나 여전히 일부 지표의 하향 트리거를 충족시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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