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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망 연연치 않아…유니크한 리서치" [thebell interview]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장기전략리서치부' 본격 가동

구민정 기자공개 2019-05-27 14:00: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유니크(Unique)'를 표방한다. 다른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아 전략적으로 독특한 색깔을 보여줘야하기 대문이다. 때문에 과감한 변화는 필수였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해 '글로벌부동산팀'을 신설하고 기업분석부를 '기업리서치부', 마켓전략실을 '자산전략실'로 바꿨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장을 교체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 '장기 전략' 제시…'유니크(Unique)' 리서치 추구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지난해 부장에서 상무로 두 단계 수직상승하며 센터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1972년생인 정 센터장은 증권사 '40대 센터장' 문을 열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유니크 리서치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과감히 택했다.

'선택' 기준은 고객들의 필요에서 찾았다. 개인고객, 법인고객 모두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바라는 바가 예전과 달랐다. 원래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단기적인 주가 흐름을 예측하고, 분기별 주식시장을 전망하는 등의 역할을 해내면 됐다. 하지만 이제 고객들은 리서치센터가 산업구조·고령화와 같은 거대한 담론에 대한 답을 해주길 바란다. 투자대상도 더이상 주식, 채권에 그치지 않는다. 대체투자, 부동산, 해외자산 등 투자자의 초점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집중' 기준을 롱텀(long-term·장기전략)에 맞췄다. 기존 섹터 애널리스트들은 분기마다 기업 실적이 나오면 실적 리뷰·프리뷰를 작성하고 기업설명회와 NDR(Non-Deal Roadshow·투자설명회)을 다니기 바빴다. 역설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바라볼 수 없었다.

정 센터장은 고객 필요를 적극 반영해 센터 내 '장기전략리서치부'를 신설했다. 기존 애널리스트뿐 아니라 민간 연구소 전문가 출신의 팀장급 애널리스트 13명이 이끈다. 부서 내 '글로벌부동산팀', '해외선진국팀', '미래산업팀'을 뒀다. 새롭게 변하는 투자자산에 맞춘 조직개편이었다. 그는 이곳에 소속된 애널리스트들에게 단기적인 예측이 아닌 3~5년뒤 적중되는 장기적인 전략 제시를 요구한다.

'글로벌부동산팀'은 해외부동산 자산을 다룬다. 지역 분석 리포트를 발간하고, 미국 뉴욕 맨해튼, 일본 도쿄 핵심 5구, 싱가포르 등 선진국 랜드마크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리테일 상가·주거 등 부동산 자산에 대해 주로 연구한다. 글로벌부동산팀은 대신증권 전사 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는 부동산 금융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이끌 계획이다.

'해외선진국팀'은 갈수록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 빈부격차가 양극화 되면서 시장이 불안해지는 상황을 전제로 탄생했다.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신뢰할 수 있는 건 선진국 경제라는 인식에서 주요 선진국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미래산업팀'은 바이오헬스, 관광, 마이스(MICE) 산업, 로봇,핀테크, 인공지능, 음악산업 등 미래에 부가가치가 증대될 산업에 대한 예측을 제시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투자자들이 리서치에 요구하는 장기적인 비전을 유니크하게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정 센터장은 "우리만의 강점이 있어야 하니까 남들이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기 위해 장기전략부서를 만든 것"이라며 "부서 내 세 팀도 단기 예측에 연연하지 않고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선 볼 수 없었던 장기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리포트를 생산한다"이라고 말했다.

◇ "젊고 소신있게" 리서치 '일관성' 지킨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연간 전망 보고서에서 '상고하저(上高下低)'를 예측했다. 타증권사들이 상저하고(上低下高) 장세를 예상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신있는 반대 의견이 가능했던 건 근거의 뚜렷함을 중시하는 사내 분위기 덕분이다.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 가치주 랠리를 바탕으로 상반기에 반등할 수 있다고 예측했고, 연중 고점은 코스피지수 2300선을 바라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상반기 내로 조기 종료하고, 이에 투자자의 불안이 줄어들면 실적 대비 저평가됐던 가치주들이 적정한 주가를 찾으면서 증시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 센터장은 '일관성'을 최우선 가치로 강조한다. 특정 전망을 내놓을 때 제시한 근거가 명확하다면 예측이 다소 빗나가더라도 일관되게 논리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 20일 '미디어'를 주제로 장기전망 시리즈를 내놓기 시작했다. 시리즈 자료를 15개 이내가 될 전망이다. 내달부턴 리서치센터 내 다양한 섹터 애널리스트들끼리 함께 쓴 콜라보 자료도 10개 가량 발표된다.

정 센터장은 "리서치센터뿐만 아니라 전사적으로 시장흐름에 대한 전망 결과를 맞혔는지 여부가 아니라 그 결과를 도출해낸 '논리'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이라며 "전망 내놓을 때 시장 흐름따라 논리가 왔다갔다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강한 소신은 '젊은' 조직에서 나온다. 40대인 정 센터장을 포함해 주니어 애널리스트 비중이 높아 전체 연령대가 낮다. 최근 경력직원 채용에서도 주니어급을 적극 뽑고 있다. 현재 42명이 근무하는 자산리서치부는 55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리서치센터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다 보니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이어 그는 "리서치 업계가 많이 바뀌어서 인력을 크게 늘리진 않고 효율적으로 가려고 하는 분위기라 자연스럽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주니어급을 중심으로 뽑고 있다"며 "잠재력 있는 친구들 많이 데리고 와서 기회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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