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Conference]"한·중 부동산 합작 투자 가능"이규엽 한국대성자산운용 대표
최필우 기자공개 2019-05-24 15:20:0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산운용사는 매력적인 대체투자 자산군을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 만으로는 넘치는 대체투자 수요 충족에 한계가 있다. 한국과 중국 자본이 합작해 중국 현지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가능하다."
|
이규엽 한국대성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4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더벨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중국 부동산 합작 투자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금융감독원 북경대표처 대표를 역임해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그는 북경대 금융제도전공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2015년 금감원 퇴사 후 한국대성자산운용을 설립해 대체투자 펀드를 운용 중이다.
그는 해외 부동산 투자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 공실률이 높은 데다 안정성을 장담할 수 없어 해외 투자를 도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소재 부동산 투자를 타진했다.
이 대표는 "선진국 부동산 시장 특성상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며 "매력적인 대체투자 자산군을 확보하려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국 부동산 시장도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상해, 심천 등 중국 주요 도시가 이미 선진국 대도시 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인구, 인프라 등의 측면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여건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유럽 부동산 투자를 추진하다가 딜이 무산된 사례가 많다"며 "앞으로 정서적,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랜치(tranche)가 구분된 펀드 구조를 제안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중국 투자에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 투자금은 메자닌에 투자되는 게 적합하다고 봤다. 현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중국 자본은 에쿼티로 투자하는 게 가능하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법률적으로 검토해야할 부분이 많지만 한국과 중국의 합작 부동산 펀드는 충분히 구현 가능한 상품"이라며 "상해와 심천을 중심으로 매력적인 대체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 전문>
저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금융감독원 북경대표처 대표를 했다. 2015년 사표를 낸 뒤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자산운용검사국에서 매니저들이 운용하는 걸 봐왔는데 언젠간 스스로 펀드를 운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금융감독원 경력 중 긴 시간을 중국 북경에서 보내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 북경대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면서 현지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운용사 대표가 된 후에는 자산운용사 대표들 모임에 종종 나간다. 특히 호주, 영국, 프랑스 등 해외 투자처를 찾을 때 자주 동행하는 편이다. 운용업계가 하는 가장 큰 고민은 매력적인 대체투자처를 찾는 것이다. 국내 주식 시장이 흔들릴 때 롱숏 전략 등으로 수익률을 보호하는 방법도 잇지만, 중장기적인 매력이 부각되지 않는 한 두려움이 앞설 수밖에 없다.
국내 대체투자도 한계가 있다. 부동산펀드를 만들어 투자한다고 해도 공실률이 높아 펀드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외에서 매력적인 대체투자 수단을 찾아야하는 이유다.
유럽 부동산 시장에서 한국 자본은 이미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부동산 시장에 집행된 투자금 중 14%가 한국 자본이다. 아시아국가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한국대성자산운용도 프랑스 파리 소재 프라임오피스에 투자하는 건을 검토했었다. 막판에 딜이 깨졌지만 해외 대체투자에 대해 깊이있는 고민을 할 수 있었다.
유럽 부동산 투자를 원하는 건 파리, 베를린 등 선진국 수도 소재 부동산 가격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낮아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게 가능하다.
그렇다면 중국 상해나 심천에 투자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상해와 심천은 다른 선진국 도시와 견주기에 무리가 없는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국내 증권사나 대형 법인은 자기자본을 중국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합작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펀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기관투자가가 중국 투자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한국 투자자가 메자닌에 투자하고, 에쿼티를 중국 투자자가 맡는 방식이 가능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피플&오피니언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베트남법인 특명 '삼성전자 예금' 의존도 낮춰라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파격 제안, '우수 법인장' 근무지 선택권 준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미얀마은행, 악재 딛고 사상 첫 연간 흑자 '의미 크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프라삭, 캄보디아 '1등' 도전 앞두고 숨고르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국민은행, 어렵게 되살린 인니 부코핀 '성장 불씨'
- 우리금융, 포스증권 인수 앞두고 '라이선스 보강' 논의 한창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NH농협금융, 여전히 미흡한 '임추위·경영진' 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