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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셈, 대주주 '팬아시아세미컨덕터'…실제 주인은 '박병엽' [지배구조 분석]PEF 거쳐 실질 지배, 전 팬택 부회장 M&A로 가족기업 일궈

강철 기자공개 2019-05-29 08:06:3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8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셈은 동진세미켐,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 등이 주축이 돼 2007년 설립한 반도체 테스트 전문 기업이다. 이들 공동 주주 3사는 10년 후인 2017년 경영권 지분을 전량 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Pan Asia semiconductor service)에 매각했다.

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는 'PSEP플래시사모투자합자회사'가 지분 54%를 보유한 투자목적회사다. PSEP플래시사모투자합자회사에 가장 많은 자금을 출자한 투자자는 PNS네트웍스다.

PNS네트웍스는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의 두 아들과 팬택C&I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팬택C&I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박병엽 전 부회장이다. 박 전 부회장이 '팬택C&I→PNS네트웍스→PSEP플래시→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의 지분 구조를 통해 하이셈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 반도체 3사 주축 설립…2017년 팬아시아세미컨덕터에 경영권 양도

동진세미켐,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을 비롯한 반도체 기업 32곳은 2007년 6월 자본금 170억원을 출자해 하이셈을 설립했다. 설립을 주도한 동진세미켐,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 등은 하이셈 지분을 약 10%씩 소유하며 공동 최대주주에 올랐다.

주주들은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각종 반도체 부품의 원활한 후공정 테스트와 원가 절감을 위해 십시일반 자금을 모았다. 아울러 삼성반도체와 현대전자에서 20년 넘게 재직한 반도체 전문가인 장성호 대표를 초대 최고 경영자(CEO)로 영입했다.

하이셈은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와 안정적인 거래를 토대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2008년 150억원 수준이던 연간 매출액은 2018년 47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2014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동진세미켐,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 등은 하이셈의 상장 준비가 한창이던 2014년 8월 향후 2년간 주식 매매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주주 협약을 맺었다. 아울러 하이셈의 기존 사업 유지와 포트폴리오 확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 3사는 주주 협약이 종료된 2016년 8월부터 경영권 지분 매각을 본격 추진했다. 약 6개월의 검토 끝에 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를 매각 대상으로 최종 확정했다. 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는 2017년 3월 214억원을 들여 3사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하이셈 지분 25.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 '박병엽→팬택C&I→PNS네트웍스→PSEP플래시→팬아시아→하이셈' 구조

하이셈의 최대주주에 오른 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는 2017년 1월 설립된 투자목적회사다. 사모투자펀드(PEF)인 PSEP플래시가 지분 53.8%를 출자했다. 하이셈 인수를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이라 할 수 있다.

PSEP플래시는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Alchemist Capital Partners Korea)가 운용하는 PEF다.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는 HSBC, 크레딧스위스 출신인 이재경 대표가 2017년 3월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이 운용사는 2017년 4월 총 70억원 규모로 PSEP플래시를 결성했다.

PSEP플래시에는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 외에 3곳의 법인이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했다. 이 중 결성총액의 64.2%에 해당하는 45억원을 PNS네트웍스가 출자했다. 펀드의 운용은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가 하나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체는 PNS네트웍스인 구조다.

PNS네트웍스는 2007년 12월 출범한 물류 기업이다. 팬택C&I가 40%, 박병엽 전 부회장의 두 아들인 성준·성훈 씨가 6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원래 주력 사업은 휴대폰 대리점 운영이었으나 팬택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2012년 물류로 전환했다.

팬택C&I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소유한 박 전 부회장이다. 박 전 부회장은 2000년 4월 한국개발리스로부터 팬택C&I 지분 100%를 인수했다. PNS네트웍스와 팬택C&I 모두 박 전 부회장의 가족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박 전 부회장은 '팬택C&I(40%)→PNS네트웍스(64.2%)→PSEP플래시(53.8%)→팬아시아세미컨덕터서비스(25.4%)→하이셈'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한다. 하이셈의 실제 소유주가 복수의 반도체 기업에서 박 전 부회장으로 바뀐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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