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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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신한은행보다 신용등급 낮은 이유는 비은행 자회사 종합해 등급산정…통상 1노치 낮게 형성

원충희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9-06-03 14:49:2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9일 17: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를 받았다. 이는 자회사인 신한은행(A+)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모회사의 신용도가 자회사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지만 금융지주회사에선 반대의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은행보다 리스크가 큰 비은행 자회사까지 모두 수렴해 등급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지주사 특유의 구조적 후순위성으로 인해 신용등급이 핵심자회사보다 1~2노치 낮게 매겨진다.

이같은 특성을 감안하면 신한금융에 이어 국제신용등급 획득을 준비하고 있는 KB금융지주도 KB국민은행(A+)보다 1노치 낮은 A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로 무디스(Moody's)로부터 국제신용등급 'A1'을 받은데 이어 S&P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글로벌 신평사로부터 복수의 등급을 받은 것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에서 신한금융이 처음이다.

신한금융그룹 신용등급

신한금융이 이번에 받은 신용등급은 자회사인 신한은행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8월 S&P로부터 A+를, 2017년 12월에는 무디스로부터 Aa3를 획득했다. 자회사의 신용등급은 대주주의 지원가능성을 고려해 산정되는 만큼 모회사 대비 낮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신한금융의 신용등급은 통상적인 사례에 부합하지 않는다.

국내시장도 국제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 금융지주사와 시중은행의 유효등급은 AAA로 동일하나 채권발행 및 유통 상황을 보면 금융지주사채보다 은행채를 더 안전자산으로 쳐준다"며 "이는 신한금융 뿐 아니라 다른 금융지주에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주사 특유의 구조적 후순위성에서 기인한다. 금융지주의 핵심자회사인 은행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큰 탓에 여러 겹의 보호막이 쳐져있다. 금융지주사도 보호막 중 하나다. 만약 은행에 신용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지주사가 1차적으로 지원의무를 수행하며 그래도 부족할 경우 정부지원이 이뤄지는 구조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제신평사들은 금융지주사의 경우 베일인(Bail-in) 요소를 반영해 신용등급을 핵심자회사(은행)보다 낮게 산정한다"며 "은행에 부실이 나면 모회사인 지주사가 손실을 먼저 흡수하는 구조라 은행은 신용이 보강되는 반면 지주는 신용부담이 가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쿼티(Equity) 측면으로 보면 모든 자회사의 실적을 수렴한 금융지주가 은행보다 주가가 높게 형성된다. 실제로 금융지주사 주가는 약 3만~4만원대에 움직이고 있는데 반해 기업은행이나 지주전환 전 우리은행은 아무리 고점이 높아도 1만원대를 벗어난 적이 없다. 형성된 밴드 수준이 다르다.

반면 크레딧(Credit) 측면에서 금융지주는 은행보다 불리하다. 신용도에 금융투자, 보험, 여신전문금융(카드·캐피탈) 등 은행보다 자산안정성이 열위에 있는 비은행 자회사들의 리스크가 모두 반영된 탓이다.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두 번째 큰 자회사인 신한카드는 S&P 신용등급이 A-, 무디스 등급은 A2로 신한은행보다 2노치 낮다.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A-, A3다. 신한은행과 함께 신한카드, 신한금투 등 비은행 자회사 신용을 모두 종합한 게 신한금융의 등급인 것이다.

이런 등급평정 논리로 보면 신한금융에 이어 국제신용등급 획득을 준비하고 있는 KB금융지주도 비슷한 수준의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KB국민은행은 무디스, S&P, 피치로부터 각각 Aa3, A+, A 등급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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