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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양산업, 매출원가율 99%…'中베이징덕양'도 골치 낮은 마진률, 높은 현대·기아차 의존도…포트폴리오 고민

이광호 기자공개 2019-06-04 08:57:3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덕양산업이 외형 대비 마진이 낮은 조립 가공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벗어나지 못해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매출원가율이 99%로 높은 가운데 중국법인인 베이징덕양중차기차가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덕양산업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932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2851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7억원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덕양산업 관계자는 "중국법인에서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현재 덕양산업은 베이징덕양중차기차, 충칭덕양중차기차 등 2개의 종속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각각 60%,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법인은 크래시패드(운전석앞부분)를 비롯해 콘솔과 카울톱커버 등을 주로 생산한다. 주매출처인 현대차가 중국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현지에서 부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베이징덕양 실적

문제는 중국법인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덕양의 경우 1분기 매출 301억원, 순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275억원 대비 늘었지만 순손실 폭은 8억원에서 19억원으로 악화됐다. 충칭덕양의 상황도 베이징덕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같은 중국법인 부진의 요인은 현대차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와 맞닿아 있다. 덕양산업은 올 1분기 매출 293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2532억원이 현대차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매출 비중은 86.36%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기아차, SK이노베이션(배터리케이스) 등이다. 덕양산업은 현대차 1차 납품업체(벤더)인만큼 꾸준한 물량이 보장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현대차가 고전하면 그대로 직격탄을 맞는다.

현대차는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시작한 2017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치적 이슈와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인해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감했다. 1분기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가 기록한 판매량은 13만2678대로 전년 동기 16만2612대 대비 18.4% 감소했다. 현대차는 베이징현대 1공장(연산 30만대)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덕양산업 매출원가율

때문에 현대차와 거래하는 덕양산업으로 위기가 전이되고 있다. 베이징덕양이 베이징현대에 납품하는 물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된다. 여기에 기아차도 옌청 1공장(연산 14만대)을 상반기 중 가동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때문에 중국에 공장을 둔 덕양산업의 실적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다만 현지 공장 구조조정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덕양산업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공장 전체를 가동 중단한 게 아니고 1공장만 철수했기 때문에 기존에 베이징현대 1공장으로 가던 물량은 다른 공장으로 흩어질 것"이라며 "아직까진 중국공장을 정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논의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중국법인과 함께 고공행진 중인 매출원가율도 숙제다. 1분기 덕양산업 매출원가율은 99%에 육박한다. 매출원가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을 올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덕양산업의 매출원가율은 2015년 99.2%, 2016년 99.5%, 2017년 98.8%, 2018년 98.4%로 꾸준히 오름세다.

회사 관계자는 "부품 매출원가가 높아서 매출액만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오디오와 에어백의 주요 부품들은 사실상 마진이 없고 우리가 값을 정할 수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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