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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DSR 도입…DB·유안타저축 '골머리' 고DSR 분류된 유가증권담보대출 취급…포트폴리오 다변화 한계

이장준 기자공개 2019-06-07 09:26: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 가계대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를 도입하면서 일부 저축은행에 비상이 걸렸다. 스탁론을 비롯한 유가증권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DB저축은행, 유안타저축은행 등은 이달 중순 DSR 시행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가계부채관리점검회의를 열고 제2금융권 DSR 관리지표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DSR은 대출자 소득에서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상환능력을 충분히 심사하는 관행을 확립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17일부터 제2금융권에도 관리지표로 도입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2021년 말까지 저축은행 업계에 평균 DSR을 90% 이하로 맞출 것을 주문했다. 고(高)DSR 비중 상한은 70% 초과대출의 경우 40%, 90% 초과대출의 경우 30%로 목표치를 제시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스탁론(주식매입자금대출)을 포함한 유가증권담보대출의 DSR이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부분 저축은행 유가증권담보대출은 취급 시 별도의 소득 증빙을 거치지 않아 DSR 300%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취급액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유가증권담보대출 비중은 15.3%, 평균 DSR은 293.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담보대출을 주로 취급해온 DB·유안타저축은행 등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DSR 목표치를 맞추려면 유가증권담보대출 한도를 줄일 수밖에 없어 고객 이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 DB저축은행의 유가증권담보대출 취급액은 1143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11.79%를 차지한다. 유안타저축은행의 경우 관련 대출 취급액은 862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22.96%를 차지한다.

두 저축은행은 신용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않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갑자기 바꾸기 어려워 타격이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내부적으로 건전성을 강조하는 만큼 스탁론처럼 담보가 확실하고, 유동성 관리에 유용한 안전자산을 많이 취급해왔다는 설명이다.

DB유안타

DB저축은행은 DSR 역산(逆算) 시스템을 만들어 대응할 방침이다. DB저축은행 관계자는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소득추정자료가 DSR 산정방식에서 인정되는 만큼 이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DSR 적용 시 대출한도를 미리 고객에게 알려주는 역산 시스템 전산 개발을 마쳤다"고 말했다.

유안타저축은행 관계자는 "DSR 관리지표 도입방안 발표 이후 논의했지만, 당장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리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DSR 관련 시스템 전산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일괄적으로 DSR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역차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DSR 기준을 일괄 적용하면서 그동안 고DSR 상품을 많이 취급하지 않았던 저축은행들은 오히려 스탁론 비중을 키울 수도 있다"며 "기존에 유가증권담보대출을 많이 취급한 업체들이 신규 취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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