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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부동산 매각 '첫 스텝'…유통업계 '주시' 오프라인 매장 하나둘 매각 시동…성공여부에 리츠 업계도 촉각

이충희 기자공개 2019-06-07 09:28: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롯데리츠로의 부동산 매각을 위한 첫번째 스텝을 밟았다. 오프라인 매장들의 매출 하락이 깊어지면서 앞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울렛 등 보유 부동산을 속속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부동산을 매각한 뒤 재임차해 영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비핵심 매장에서 철수하는 전략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와 리츠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행보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대형마트를 다수 보유한 신세계나 농협 등 대기업들이 특히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50여개 홈플러스 매장을 리츠에 매각하려다 유보한 MBK파트너스도 롯데리츠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화점 강남점 이어 추가 부동산 매각 나설듯

롯데쇼핑은 지난달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롯데리츠)에 현물출자를 완료했다. 롯데쇼핑은 첫번째 부동산 매각 대상으로 백화점 강남점을 점찍으면서 앞으로 보유 부동산을 추가 매각한다는 계획도 숨기지 않았다.

롯데쇼핑은 "향후 롯데리츠와 합의에 따라 소유한 부동산을 추가 매도할 계획"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 광주점·구리점·창원점,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청주점, 롯데마트 김해점·의왕점 등을 매각 후보로 꼽고 있다.

이들 지방 매장은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앞으로도 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 곳들이다. 유통업계 힘의 추가 갈수록 온라인 쪽으로 기울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존재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롯데리츠와 강남점 임대차 계약기간을 11년으로 설정했지만 향후 합의 하에 기간을 조정할 수 있다는 조건도 계약서에 삽입해뒀다"면서 "오프라인 매장 실적 추이에 따라 서서히 철수를 계획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농협도 잠재 후보자 거론

업계에서는 최근 실적 부침이 깊어진 이마트도 롯데와 비슷한 전략을 고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특히 그룹의 새 먹거리로 온라인 전문 SSG닷컴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이마트의 매장 축소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나로마트를 다수 운영중인 농협유통도 장기적으로는 리츠에 부동산을 매각할 후보로 지목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NH농협리츠운용을 설립해 두고 일찌감치 리츠 운용 경험 쌓기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하나로마트 리츠를 만들어 부동산 매각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업계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MBK파트너스는 롯데리츠 성공 여부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 중 하나다. MBK는 지난해 한국리테일투자운용을 직접 설립하고 홈플러스 리츠 상장을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매장 50여곳을 이 리츠에 통째로 매각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상장은 연기된 상황이다.

리츠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홈플러스 리츠 실패를 교훈 삼아 초기 자산규모와 공모 물량을 크게 키우지 않고 있다"면서 "일단 상장에 성공한 다음 하나둘 추가 부동산 매각에 나서는 연착륙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방식이 성공을 거두면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유동화 전략도 비슷하게 수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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