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이슈 점검]영업 현금 유출 전환…매출채권 or 손실충당 탓③현금흐름 마이너스 231억…바디프랜드 "실제 대손 많지 않아"
이정완 기자공개 2019-06-05 08:03:48
[편집자주]
안마의자로 유명한 바디프랜드는 가전업계와 자본시장에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렌탈 중심의 비즈니스로 기존 제조업과 회계 처리 및 자금 운용 방식이 다르다. 하나의 아이템에 집중한 기업이란 한계도 극복해야 하고 펀드가 오너인만큼 엑시트 과정도 관심거리다. IPO를 통해 엑시트를 노렸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IPO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바디프랜드 관련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디프랜드의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렌탈 사업 초기에는 고객에 일시 이전되는 렌탈 제품 특성상 OCF 유출이 일반적이나 지난해 OCF 유출은 바디프랜드 성장 이후에 발생한 사건으로 회사 현금창출능력에 이상신호가 켜진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디프랜드 렌탈 자산의 해약률 증가를 원인으로 제기하고 있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바디프랜드의 OCF는 마이너스 2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829억원 유입에서 음의 값으로 전환했다. 2015년까지 음의 OCF를 기록하던 회사는 2016년 156억원의 OCF 유입을 기록하며 양의 값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다시 현금 유출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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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OCF 유출은 매출채권의 증가 때문이었다. OCF 변동을 이끈 세부 항목 중 매출채권의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매출채권 증가는 772억원으로 2017년 144억원에 비해 5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말 연결재무상태표 기준 회사의 매출채권은 3413억원으로 2017년말 2494억원에 비해 37% 증가했다.
OCF와 유사하게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판단하는 에비타(EBITDA) 또한 지난해 676억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2015년 619억원이던 에비타는 2016년 749억원으로 21% 성장했고 2017년에도 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성장하면서 고속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엔 30% 역성장했다. 에비타 마진 역시 2017년 23%에서 지난해 15%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바디프랜드에서는 현금흐름 지표와 관련해 일관된 설명을 하고 있다. 렌탈 자산을 고객에게 이전하고 향후 받을 렌탈료를 매출채권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사업이 잘되는 만큼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음의 값을 보인다는 것이다. 발생주의 회계의 특성상 매출채권은 당해 매출로는 집계되나 현금은 고객과 계약기간동안 꾸준하게 유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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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바디프랜드의 손실충당금에 주목하고 있다. 회수 가능성이 없는 매출채권에 대해 미리 손실을 설정하는 것이 손실충당금인데 바디프랜드의 손실충당금이 전년보다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손실충당금은 -86억원으로 전년의 -54억원보다 59% 가량 늘었다. 지난해 매출채권 증가폭이 37%였으니 손실충당금 설정을 매출채권 증가폭보다 더 크게 늘린 셈이다.
손실충당금은 렌탈 고객의 해약률과 연결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 기업 회계 처리 특성상 고객과의 계약이 중단되면 더 이상 렌탈료를 받을 수 없게 되므로 이를 손실충당금으로 설정한다"며 "손실충당금의 증가는 해약률이 늘어난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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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매출채권의 연령분석을 통해서도 불량 매출채권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연체 혹은 손상채권의 증가율은 연체되지 않은 채권의 증가율보다 모두 높았다. 연체되지 않은 채권의 증가율은 25%였는데 3개월 이하 연체채권의 증가율은 26%, 3개월 초과 6개월 이해 연체채권의 증가율은 42%였다. 손실충당금이 반영된 손상채권(6개월 초과)의 경우 증가율이 51%에 달했다.
손실충당금은 OCF뿐 아니라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주기에 수익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지표다. 지난해 회사의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중 대손상각비는 32억원으로 전체 대손상각비(2311억원)과 비교하면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2017년 10억원이 환입됐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는 비용으로 처리돼 회사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실제 바디프랜드 영업이익률은 2017년까지 20%대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보였지만 지난해 11%로 급감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회사가 렌탈 회사이기 때문에 자금조달 방식에 따라서 매출채권의 대손상각비가 매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난해 대손상각비 증가는 자금조달 방식의 차이로 인해 발생했으며 실제 대손이 많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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