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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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 매출처 다변화 '과제' 씨케이코퍼, 매일유업 의존도 재상승…POE사업 분할·원두사업 영토 확장 실패

전효점 기자공개 2019-06-07 09:27:0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6: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일유업 오너가 삼남 김정민 회장의 개인회사 씨케이코퍼레이션즈의 매일유업 계열사 내부 일감 비중이 지난해 다시 반등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우려가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씨케이팩키지 합병 후 제로투세븐 사업이 성장 가도에 들어서면서 계열분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가 싶었지만 모회사인 씨케이코퍼레이션즈의 매일유업 종속은 오히려 심화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씨케이코퍼레이션즈 특수관계자 매출은 231억원으로, 내부 일감 의존도는 2017년 30% 후반에서 지난해 60%로 반등했다. 매일유업에서 거둔 매출이 147억으로 비중이 가장 크고, 카페 프랜차이즈 '폴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를 상대로 한 매출이 7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씨케이코퍼 내부일감 비중이 늘어난 것은 매일유업 RTD(Ready To Drink·냉장컵커피) 판매고가 늘고 폴바셋도 점포가 110여개까지 확장하면서 계열사 원두 수요는 증가한 반면 외부 고객사로의 확장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부 고객사가 대부분인 포장사업이 지난해 회사에서 분할됐던 것도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을 추가로 끌어올렸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는 김정민 회장과 친인척이 최대주주로 있는 매일유업 그룹 오너가의 개인 회사다. 김 회장이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내인 김미영 씨 등 특수관계인이 27.3%를 보유하고 있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는 1994년 설립 후 분유캔 뚜껑을 만들어 매일유업에 납품하는 POE 사업(포장사업)을 해오다 2002년 평택 원두커피 생산공장을 준공하면서 매일유업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커피 원두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확장했다. 2017년 12월 포장사업부를 100% 자회사 씨케이팩키지로 물적분할하기 전까지 연간 매출 600억원대의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물적분할 이후 씨케이팩키지는 지난해 11월 당시 매일유업 계열사였던 제로투세븐으로 흡수합병이 결정되면서 씨케이코퍼레이션즈로부터 완전히 분리됐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는 씨케이팩키지 지분을 제로투세븐 주식으로 교환, 기존 최대주주였던 매일유업을 제치고 제로투세븐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김정민 회장이 씨케이팩키지를 지렛대로 제로투세븐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2세간 계열 분리가 마무리되는 듯했다.

씨케이팩키지를 품은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적자 흐름을 접고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매출 중 수출 비중이 85%에 달하고 아시아 1위 사업체로 안착한 POE 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 유아동복 사업을 하면서 구축해둔 유통망을 활용해 중국 및 유럽 지역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했다. 같은 시기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유아동 화장품 브랜드 '궁중비책' 역시 중국에서 히트하기 시작했다. 계열분리 이후 화장품과 포장사업을 제로투세븐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김 회장의 계획은 들어맞았다.

문제는 씨케이코퍼레이션즈였다. POE 사업 분리 후 원두사업만 남으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줄어든 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3%에서 6.7%로 축소됐다. 제로투세븐에 대한 지배력을 추가로 확보해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는 데도 실패했다.

내부 일감 의존도도 급등했다. 계열사 납품을 중심으로 하는 원두사업부는 씨케이팩키지 분할 후 포장사업부처럼 외부 고객사로 매출원을 다변화하는 데 실패했다. 최대 고객사인 매일유업과 엠즈씨드 커피 사업 활황에 따라 POE 매출이 제외됐음에도 주요 계열사 매출 규모는 유지됐다. 지난해 씨케이코퍼레이션즈가 매일유업과 엠즈씨드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 7곳을 대상으로 한 매출은 지난해 231억원으로, 연매출의 60%까지 비중이 불어났다.

김정민 회장은 제로투세븐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자 씨케이코퍼레이션즈 매출선 다변화를 차기 과제로 안게 됐다. 현재처럼 매일유업에 실적이 좌우되는 상황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함께 독립 경영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다시 조성된 셈이다. 제로투세븐에 대한 지배력 역시 위협받을 여지가 생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제로투세븐·씨케이팩키지 합병으로 김정민 회장으로의 계열분리가 완료됐다는 데는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면서도 "씨케이코퍼레이션즈는 최근 POE 사업 분할 후 계열사 의존도가 다시 높아졌지만 매일유업과 오랜기간 납품 계약관계를 유지해온 회사"라고 말했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 관계자는 "외부 고객사 영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외부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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